지난 주말·휴일 전국서 51건 발생… 5명 사망·47명 부상
산행 땐 비상 식수·나침판등 챙기고 등산로 이용해야
가을이 깊어갈수록 전국의 산은 서둘러 ‘울긋불긋’ 단풍 옷을 갈아입고 있다. 본격적인 단풍철을 맞아 주말이면 전국의 유명에는 단풍구경을 나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단풍철과 더불어 국립공원 등의 입장료가 폐지돼 10월 들어 주말을 이용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 지난달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급증하고 있는 산행인구 만큼이나 산악사고 또한 급격히 늘고 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무작정 산에 오르다 보면 즐거워야할 산행에서 자칫 화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풍철 안전사고 급증
지난 20일 오후 3시15분께 서울 도봉동 도봉산 만월암 부근에서 김 모(45)씨가 산에서 내려오다 발목을 다쳐 출동한 구조대와 소방헬기에 의해 구조됐다.
비슷한 시각 대전에서는 국사수행평가를 위해 계룡산 신성봉 유적지를 찾았던 고등학생 9명이 길을 잃고 헤매다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오후 3시40분께는 서울 관악산 말바위 부근에서 권 모(76)할아버지가 산에서 미끄러지면서 3m 아래로 추락해 허리와 발목에 부상을 입었고, 낮 12시15분께는 서울 수락산 정상 철모바위 부근에서 차 모(34)씨도 미끄러져 부상을 입고 헬기로 구조됐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이날 하루 전국에서 35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해 32명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 주말과 휴일에는 이틀 동안 전국에서 51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해 무려 5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을 입는 등 단풍철이 시작되면서 산악사고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단풍이 절정기에 접어들면서 단풍구경에 나서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산악사고 역시 크게 늘 것으로 예상돼 산안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 중이다”고 말했다.
▲산악사고 매년 증가
주 5일제 정착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등산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고, 산행인구와 더불어 산행 중 발생하는 안전사고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소방방재청이 국회 농해수위 신중식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산악사고는 모두 4590건으로 지난 2005년 4186건에 비해 약 10% 증가했다. 2004년 3889건과 비교하면 22%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산악사고로 숨진 사람은 모두 112명으로 지난 2005년 89명, 2004년 78명에 비교해 매년 증가하고 있고, 올해 상반기 동안에만 68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2004년 이후 산악사고에 의한 부상자와 구조인원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고, 올해 상반기 동안 지난해 50%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가을철 등산객들이 가장 많고 산악사고 역시 이 시기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지난해 수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철저한 준비만이 산악사고 막을 수 있어
가을철 더욱 빈번해지는 산악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등산객들의 사전 준비와 안전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추분을 기점으로 나날이 해가 짧아지면서 가을 산의 일몰 시간도 빨라지기 때문에 가급적 일찍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고, 일찍 어두워지는 대비해 헤드램프나 휴대용 손전등을 준비하고 예비전구와 배터리도 잊지 않도록 한다.
가을 산은 연중 물이 가장 귀할 때이기 때문에 비상용 식수를 반드시 챙겨야 하며, 낙엽이 쌓여 등산로가 가려진 곳이 많기 때문에 나침반과 지도 등을 준비해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높이가 해발 1km를 넘는 산을 등반할 경우 겨울처럼 바람이 세고 춥기 때문에 기온급강하에 대비해 특히 옷가지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방수 등산화나 순모 자켓, 장갑 등을 배낭에 넣고 다니며 갑작스런 추위에 대비해야 한다.
가을산행은 빠른 일몰 시간과 추위 등으로 비상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비상식량과 상비약, 비상시 구조요청을 위한 여분의 휴대폰 배터리 등을 구비해야 하고 조난을 방지하기 위해 지정된 등산로만 이용해야 한다.
도봉소방서 안전교육팀 조영래 반장은 “가을철 산에 오르기 전에 산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등산로나 날씨 등에 대한 정보를 미리 수집, 습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많은 등산객들이 산을 만만히 여기고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아차 하는 순간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해 두고 모든 위험에 대비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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