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정비사업 ‘혈세만 날린 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10-10 20: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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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상가와 식별어렵다” 1~2년 안돼 다시 바꿔

서울시가 거리의 미관을 개선하기 위해 100억여원을 들여 추진한 도심상가 간판 교체사업이 ‘혈세만 날린 사업’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의 예산 지원을 받아 간판을 교체했던 업주 상당수가 “주변상가와 식별이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1~2년도 안돼 다시 간판을 바꿔 버린 것.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2003년 11월부터 2005년 8월까지 종로1~6가와 청계천 주변 3600여개 업소의 간판이 새 모델로 교체됐다.

간판 교체에는 상점 한 곳당 200만~500만원씩 총 105억50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하지만 상당수 업주들이 “불량품이 많고 주변상가와 식별이 어렵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서울시 예산으로 교체한 간판을 자비로 다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청계천 인근에서 공구상점을 운영 중인 A(51)씨는 서울시로부터 400만원을 지원받아 교체한 간판을 한 달도 안돼 자기 돈 150만원을 들여 바꿔 달았다.

또 2005년 서울시 예산으로 간판을 교체한 조명상점 주인 B(54)씨도 간판 교체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안쪽의 전등이 고장나 버려 자비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상인들은 “간판이 주변 상점과 구별이 안돼 찾기 힘들다는 손님들의 불평이 많아 가게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간판으로 교체할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서울시는 11일부터 대형광고물 주요 설치자인 기업이 간판 개선을 선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기업이 선도하는 간판 개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상은 은행, 주유소, 자동차영업소, 이동통신대리점 등의 간판. 서울시는 이들 업소에 수량 제한, 소재 다양화, 창문광고 제한 등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은행, 자동차대리점, 이동통신대리점의 경우 간판 총 수량은 1개, 면적은 0.6㎡다. 또한 창문 썬팅 형태의 홍보물도 부착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유소의 경우에도 현수식으로 표시하는 가로간판과 캐노피 면, 지주형 상호표시 간판을 포함해 3개 이내로 제한하고 가격표시 입간판도 1개만 설치하라고 제안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속과 규제 위주의 간판정비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간판 총량이 큰 기업들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할 목적으로 사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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