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농민들이 고라니와 까치 등 야생동물들의 습격으로 수확을 앞둔 농작물에 큰 피해를 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고라니 등 각종 동물들이 벼와 콩, 고추 등의 농작물을 마구 먹어 치우는 바람에 농민들의 피해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강화군과 옹진군이 피해예방 시설을 설치하는데 보조금을 늘리는 등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강화군은 지난달 군 예산 7800만원에 정부와 시로부터 각각 3600만원, 1800만원을 지원받아 모두 1억3200만원을 보조금 60%, 농가 자부담 40%를 원칙으로 111개 농가에 지원했다.
농지 면적에 따라 가구당 30만~100만원 가량을 지원받은 농민들은 철선울타리, 방조망 설치 등을 통해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강화군이 야생동물 피해예방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해 7월로 야생동물들로 인한 농가 피해액이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군에 신고된 피해액만도 2003년 8600만원에서 2004년 1억9200만원, 2005년에는 3억400만원에 달해 2년만에 4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콩, 고추 등 채소류가 작물 피해의 57%를 차지했으며 벼가 32%, 포도는 6%로 뒤를 이었는데 피해를 끼친 동물로는 고라니가 62%로 농작물에 가장 큰 피해를 줬으며 오리류, 까치, 꿩 등으로 인해 채소, 과수 등이 피해를 봤다.
옹진군의 경우도 올해 처음으로 정부와 시로부터 각각 1800만원과 900만원을 지원받고 군 예산 900만원을 더해 야생동물 피해예방 사업에 나서고 있는데 농작물 피해를 본 농민들이 읍, 면사무소에 신청하면 군이 실사를 통해 피해상황을 확인, 지원하고 있다.
중구 운남동에서 배추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모(49)씨는 “고라니들이 밭에 들어가 배추를 먹어 치우는 것도 문제지만 밭을 헤집고 다녀 피해가 더욱 크다”며 “아예 밭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작년에 사비를 들여 밭 주변에 펜스를 쳤다”고 말했다.
이 같이 야생동물들에 의해 인천지역 곳곳에서 농민들의 피해가 늘어남에 따라 시와 군, 구는 농가에 피해예방시설 설치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 외에 유해야생동물포획단의 포획 활동을 통해 야생동물 개체수 조절에도 힘쓰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앞으로 야생동물도 보호하고 농민들의 피해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정성스레 가꾼 농작물에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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