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태극기 ‘찬밥신세’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8-15 20: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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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단지등 게양 안해 찾아보기 힘들어 월드컵 때면 전국을 수놓았던 태극기가 정작 국경일에는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62년 전 광복의 그 날을 기념하기 위해 국경일로 지정하고 태극기를 게양하기로 했지만 사람들에게 태극기 게양은 관심 밖의 일에 불과했다.

15일 오전 ‘8·15광복절’을 맞아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에는 태극기가 걸린 집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서초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이 아파트 1개동에 태극기를 단 집은 10곳이 채 되지 않았다. 주변의 아파트와 빌라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마포구 한강삼성아파트의 경우 아파트 부녀회와 주민들이 조금씩 힘을 모아 태극기를 구입하고 460여세대에 나눠주면서 이날 단지 내는 온통 태극기 물결이었다.

반면 한강삼성아파트 주변 아파트와 주택가 등에는 태극기가 게양 곳이 열손가락에 꼽을 정도여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아파트 단지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국기게양에 나서는 곳을 제외하면 태극기는 각 가정 장롱 속에 잠들어 있었다.

서울 시내 거리에도 관공서에서 가로수나 가로등에 걸어 놓은 태극기만이 외롭게 펄럭이고 있을 뿐 태극기를 내건 상가 등은 보이지 않았다.

한 아파트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아침에 안내방송을 통해 각 가정에 태극기를 게양할 것을 홍보했지만 보시다시피 태극기가 걸린 집이 얼마 되지 않는다”며 “우리 국민들의 국기에 대한 사랑이 날로 줄어드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아침 일찍 태극기를 걸고 출근했다는 김동영(41)씨는 “국경일 태극기 게양은 나라 사랑의 작은 실천이라고 생각한다”며 “광복절과 3.1절 같은 국경일엔 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 홍보하는 것도 필요할 듯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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