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한 ‘씨름부 코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7-30 20:56:3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중학생을 야구 방망이로 무려 200여대 때려
엉덩이서 피·고름나와 썩어 ‘피부이식 수술’



경기 광주시의 한 중학교 씨름부 코치가 야구방망이로 학생 엉덩이를 때린 뒤 1주일 가량 치료를 하지 않아 결국 살이 썩어 피부이식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광주 모 중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씨름부 소속 손 모(14)군은 지난 5월31일 새벽 4시께 씨름부 숙소에서 술을 마시고 들어온 씨름부 코치 김 모(31)씨에게 ‘이틀 전 합숙소를 달아났다’는 이유로 머리를 바닥에 박게 하는 이른바 ‘원산폭격’ 상태에서 2시간 동안 야구방망이로 엉덩이 등을 맞았다.

손 군은 “첫날 200대 넘게 맞는 도중 엉덩이가 너무 아파 손으로 감싸려다 손가락이 야구방망이에 맞아 골절됐다”면서 “다음 날 코치에게 손이 아프다고 했더니 ‘운동 안 하려고 또 거짓말을 한다’고 50대 넘게 또 때렸다” 주장했다.

손 군은 “코치가 화장실까지 따라다니며 집에 전화를 못하게 했고 주말에도 집에 못 가게 했다”며 “엉덩이에 피와 고름이 흐르는데도 그냥 엎드려 있었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손 군의 상태가 악화되자 지난달 4일 손 군을 광주의 한 병원에 데려갔지만 “피부 조직이 죽어 큰 병원에 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 5일에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겨 7일 피부이식수술을 받고 현재까지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손 군은 두 차례에 걸쳐 엉덩이의 썩은 살을 제거하고 다른 부위의 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김 코치는 병원 입원 당시까지 손 군의 부모에게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아 손 군이 코치가 자리를 비운 사이 직접 어머니에게 전화해 이를 알렸고 손 군 어머니는 김 코치를 폭력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손 군의 어머니는 “학교에서 아무 연락이 없어 6월 경기 때문에 주말에도 훈련을 하는 줄 알았다”며 “병원비가 1000만원쯤 나왔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손 군 어머니는 “어떻게 코치가 술에 취해 제자를 200여 대가 넘게 무자비하게 때릴 수 있는지 납득이 안된다”며 “더구나 제때 치료를 하지 않아 엉덩이 살이 썩을 정도로 방치한 것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상처가 방치돼 엉덩이 조직이 썩고 머리에도 상처와 탈모 증세가 있다”며 “전치 11주의 진단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코치는 “아끼는 제자를 바로잡기 위해 30여 대 때리기는 했지만 큰 상처가 아닌 줄 알았다”며 “나중에 진물이 흘러 상처에 약을 발라 주고 병원에도 직접 데려갔다”고 해명했다.

김 코치는 “운동을 잘하는 아이가 합숙소에서 자꾸 달아나 훈계 차원에서 때렸다”면서 “손 군의 부모는 내가 아이를 감금했다고 주장하는데 또 달아날까봐 외박 금지령을 내렸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학교측은 고소가 접수된 다음 날인 6월8일에나 광주교육청에 김 코치의 경위서를 제출하는 형식으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