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까지 20여년간 경찰 공무원으로 일했던 A(47)씨는 지난해 6월 미8군에 우유 납품 중개 사업권을 가지고 있던 B(여·38)씨와 사귀게 됐다.
그러나 A씨가 지나치게 사생활을 간섭하면서 중개 사업권마저 차지하려고 하자, 거리를 두기 시작한 B씨.
A씨는 이러한 B씨의 모습이 다른 남자를 만나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중개 사업권은 물론 B씨의 모든 것을 마음대로 주물러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이듬해 1월 초 A씨는 서울 강남에서 귀가하는 B씨를 차량에 태워 얼굴 등을 수차례 때린 뒤 인근 모텔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나체사진까지 촬영했다.
같은 달 말에는 경기도 B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귀가하는 B씨에게 수갑을 채우고, 가족에 대한 범죄경력조회, 재산세 납세확인자료 등을 보여 주며 “부모 뒷조사까지 마쳤다.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살해한 뒤 파일을 부모에게 보내겠다`고 위협했다.
이어 경기도와 강원도 등을 112시간 40여분 동안 끌고 다니며 칼로 위협하거나 성폭행한 뒤 사업권 양도 확약서를 넘긴다는 약속을 기어이 받아낸 후에야 B씨를 풀어줬다.
하지만 다음날 확약서를 주지 않자 A씨는 B씨의 손과 발에 또 다시 수갑을 채워 납치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일단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준다는 말로 안심시킨 후 수갑을 풀어주는 틈을 이용, 도망가면서 112에 신고했으나 이내 붙잡혀 폭행당했다.
A씨는 이 같은 파렴치한 방법으로 “부부임을 서로가 인정하며 모든 사업 명의는 A명의로 한다`는 내용의 중개 사업권 확약서 및 혼인각서를 손에 쥐게 넣게 되지만, 견디다 못한 B씨의 고소로 결국 범행에 막을 내렸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주태)는 3일 A씨에 대해 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 받아 검거에 착수했다.
A씨는 수사가 시작되자, 달아났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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