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됩니다. 시료전체인 1ℓ가 모두 필요합니다. 또한 결과는 1주일 후에나 나오니 그렇게 알고 돌아가시오.”
“안됩니다. 한통에서 나온 2개의 시료가 각기 다른 성분으로 나왔는데 어찌 이곳을 믿고 자리를 뜬다는 말 입니까. 다른 업체의 말을 들어보면 성분 검사결과가 즉시 혹은 당일 나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데 왜 우리 것만 일주일로 미루는 것입니까.”
“하나 남은 증거품이 다 없어지고 나면 그땐 무엇으로 잘못된 검사결과를 입증하란 말입니까.”
“우리를 못 믿는다는 것입니까.”
“그럼 어떻게 믿으라는 겁니까.”
며칠 전 경기북부와 강원도 일대 석유품질을 관리하고 검사업무 맡고 있는 한국석유품질검사원 동부지사 내에서 있었던 민원인과의 실랑이 일부다.
검사에 “문제 있다”고 의심하는 민원인과 동부지사의 언쟁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 이곳을 믿지 못하는 업체들의 항의와 불평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다 투명한 시험성적 공개가 요구되고 있으며 또한 검사결과를 의심하는 업체에게는 일말의 의혹이 남지 않도록 시료검사과정을 일일이 체크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도 요구되고 있다.
특히 강원도 횡성우천면 용둔리 한적한 숲속에 자리하고 있는 동부지사는 재검을 요구하는 민원인 외에는 찾는 이들이 거의 없어, 15명의 직원들은 자체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으나 관리원장을 비롯한 일부 직원들은 행사참여나 출장이라는 명분으로 수일 째 혹은 수시로 자리를 비우는 모습을 보여 정작 민원인과의 마찰이 생길경우는 중재자 없이 담당자하고만 고성이 오가는 모습을 보여 상당한 문제점으로 작용되고 있었다.
더욱이 민원인 앞에서 슬리퍼만 신은 채 펼치는 직원들의 고압적인 자세는 방문한 민원인들을 주눅이 들게 만들고 있었으며 또한 검사방법이나 결과 통보가 일률적이지 않고 수시로 변하는 등 기준 없이 처리되고 있어 혼란 속에 민원인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경기북부 43번 국도변에서 H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 대표 김 모(46)씨는 “수시로 나오는 품질관리원들의 표적단속으로 영업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었으나 한 탱크에서 추출한 2통의 시료가 하나는 정상이고 하나는 비정상으로 나왔다는 결과에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며 “업체 위에 군림하는 품질검사원들의 고압적인 자세는 요즘 자치단체나 어떤 행정기관에서도 볼 수 없는 오만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곳에서 K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최 모(51)씨는 “평소에는 그 자리에서 즉시 결과를 알려주고 있으나 시료결과를 의심하고 있는 업체 측이 요구할 경우는 일주일씩 미루고 있어 무언가 조작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하며 “어차피 1차 불합격을 판정한 곳에서 스스로 검사가 잘못됐다고 양심선언을 할 리가 없어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마찬가지로, 어떤 다른 기관이나 다른 곳에서 결과를 의심하고 있는 업체를 대상으로 공정한 검사를 펼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북부=윤용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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