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저녁 6시 의정부 고산, 산곡동 200여명의 주민들은 택지지구반대대책위원회 사무실 옆 공터에서 결의에 찬 목소리로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결속을 재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돼지 2마리를 잡고 떡, 과일 등 갖가지 음식이 준비된 가운데 진행된 잔치행사는 3시간가량 이어졌으며, 그중 대책위의 연설이 시작된 시간대에는 내내 대책위 집행부의 연설에 박수가 터졌고 시종일관 즐거운 표정을 짓던 주민들은 환호를 보냈다.
이날 행사에서 주장했던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봤다.
먼저 신낙우대책위원장(64)은 “오늘은 우리 마을의 잔칫날이나 마찬가지라 시청 국장이나 과장들도 모두 초정을 했으나 아무도 오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시가 주민들과 동떨어진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며 “국책사업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이 있던 며칠 후 시의 초청으로 1030명의 서명을 가지고 시청에 들어가 주민들의 입장을 설명했으나 의정부시는 지금껏 답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시는 반발하는 원주민을 상대하기 껄끄러우니까 외지에서 들어온 부동산 투기꾼이나 소규모 점포를 운영하는 이들이 만든 ‘지역발전위원회’를 앞세워 또 다시 우리를 공략하려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이제는 우리도 더 이상 참고만 있지 않을 것으로 다음 주 대책위와 주민들을 앞세워 시청을 방문, 대규모 집회를 불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수원 부위원장(54)은 “이번에 국책사업에서 제외됐다는 의미는 주민들의 승리와 앞으로 주민들의 동의 없이는 절대 수용이 불가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시가 외지인들이 만든 ‘발전위’라는 가공단체를 등에 업고 그들에게 사탕발림 정책을 써 지금 속고 있는 것임에도 그들은 지금 시의 적극적인 관심에 우쭐하고 있으나 결국 칼날을 잡고 주공과 시에 협상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또 김주영 사무국장(45)은 “이번에 주민들의 힘으로 국책사업에서 민락3지구를 제외시켰다는 것은 전대미문의 대단한 성과이나 일부주민들이 구한말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먹은 것처럼 고향 땅을 팔아먹겠다고 나서니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하며 “의정부시가 도시기본계획을 세워서 일을 해야 하나 외지인들이 만든 ‘발전위’들을 앞세워 음흉한 흉계로 일을 처리하려 하는데 결코 공무의 자세가 아니며 삐뚤어진 행정의 표본”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건교부나 주공, 의정부시는 당초 고산동이나 산곡동 원주민들이 만든 대책위와의 대화를 기피한 채 국책사업제외 소식이후 발족, 외지인들이 구성한 ‘발전위’와 대화를 펼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어 대다수의 원주민들을 무시, 택지개발사업 목적만을 위해 주민들을 희생시키려고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의정부=윤용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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