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하우스 짓고 나무심어 민락 3지구 주민들 성났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5-31 18: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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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외지인 부도덕한 행위 용납 못한다” “논 한가운데에 불법 하우스를 짓거나 배나무를 옮겨다 심는 그런 부도덕한 행위를 일삼는 이들은 투기목적으로 들어온 외지인들 뿐 입니다. 그런데 외지에서 몰려온 투기꾼들 목소리에 지역민들의 소신과 의견이 퇴색돼가고 있어 도저히 묵과할 수 없습니다.”

30일 의정부시 민락3지구 개발반대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는 분노에 찬 마을주민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유는 지역민도 아닌 외지에서 들어온 이들이 ‘협의회’라는 단체이름을 만들어 인터넷 사이트나 시청게시판에 “민락3지구가 국책사업에서 제외된 것은 순전히 개발을 반대한 ‘반대투쟁위원회’ 때문으로 “집행부 몇몇 사람이 일을 망치고 있다”는 내용의 글로 개발반대대책위원회를 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같은 일의 배경은 건교부가 의정부시 민락동 일대를 국민임대주택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후 1년여 만에 개발계획을 취소하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이라는데, 우선 민락3지구가 국책사업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은 이곳에 살고 있는 원주민이나 외지인이나 모두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우선 대대로 물려받은 땅에서 ‘그린벨트’ 라는 굴레 때문에 개발을 포기한 채 그저 농사만 지어온 원주민들은 처음 개발 계획을 접했을 때부터 무조건 반대를 부르짖어 왔지만 각종 규제에 묶인 지긋지긋한 곳을 떠나려는 마음도 조금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국책사업이라고 해도 택지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수십 년을 지켜온 터전을 그저 싸구려 가격에 빼앗길 수는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입장인데 그래서인지 어느 누구도 함부로 마을에 들어와서 측량을 하거나 선을 긋고 하는 어떠한 조사행위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뜻으로 마을 어귀 곳곳에 망루가 세워져 주민들의 입장과 심정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외지 택지개발지구에서 보상을 받고 이곳으로 옮겨온 이들의 입장은 원주민들과는 확실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우선 논과 밭, 임야 등에 불법 비닐하우스가 축조되고 흑염소, 오리, 닭, 개 등 각종 짐승들이 사육되고 있었으며 비만 오면 물이 흥건하게 고이는 논 한가운데 까지도 비닐하우스가 설치돼있었다.

또 동네 곳곳에는 다른 보상지구에서 뽑아온 배나무가 수백그루씩 떼 지어 심어져 있었으며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비닐하우스 화훼단지는 형식만 분양을 기다리고 있는 척 풀이 수북이 자란 채 방치돼 있었다.

그러니 이곳에 은행융자까지 얻어 각종 개발행위를 실시한 이들에게는 국책사업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은 정말 충격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민락3지구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낙우(64)씨는 “마치 국책사업에서 제외된 것이 대책위원회 때문이라고 호도하는 외지인들은 일부 언론을 통해 자신들은 정부의 정책에 적극 호응하는 것처럼 위장하면서 대책위를 나쁘게 몰고 가고 있다”며 “수십 년째 이곳을 지키며 살아온 대다수의 주민들은 그저 농사나 지으며 땅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반면 외지의 투기꾼들은 ‘협의회’라는 가공 단체를 만들어 투기에만 혈안이 돼있다”고 질타했다.

/의정부=윤용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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