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기술 美유출 ‘철렁’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5-20 19: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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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연구원 7명 검거… 15조 손실 막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휴대인터넷(와이브로·WiBro) 핵심기술을 미국에 팔아 넘기려던 전·현직 연구원들이 검찰과 국가정보원의 공조 수사에 덜미가 잡혔다.

와이브로는 언제 어디서나 이동하면서 초고속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인터넷 기반의 차세대(4G) 핵심통신 기술로, 유출됐을 경우 15조원 상당의 손실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 이제영, 주임 김후곤·김윤희)는 20일 정보기술(IT) 전문기업인 P사 연구소 전 하드웨어 개발실 그룹장 정모(39)씨, 현 종합시험팀장 황 모(45)씨 등 전·현직 연구원 7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4명을 부정경쟁방지법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연구원 3명을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미 당국과 사법공조, 범죄인인도요청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미국 시민권자이거나 영주권자이다.

검찰에 따르면 P사의 내부 인사발령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정씨 등은 2004년 2월부터 최근까지 900억원의 연구비와 17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와이브로 관련 원천기술을 핵심연구원과 함께 빼내기로 공모했다.

정씨 등은 지난해 12월 미국 켈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동종업체인 I사를 설립한 후 미국연구소 11명, 한국연구소 17명, 재무관리자 1명, 경영관리자 1명, 대표이사 1명 등으로 회사를 구성했다.

또 국내에 연락사무소를 만들어 P사에 근무하는 직원 30여명을 끌어들이기로 하고 연봉표, 스톡옵션 배분 현황표 등을 토대로 고액연봉을 제시, 6명을 I사로 우선 스카우트했다.

이 과정에서 기지국 채널카드 관련 소스코드, 테크니컬 메모, 각 장비간 연동성 실험데이터 등 와이브로 핵심 기술을 외장하드나 이메일을 통해 빼돌리기에 성공한 일당들.

이들은 이 자료를 이용, 기업인수.합병(M&A)을 통해 미국 통신업체에 I사를 1800억여원에 매각키로 결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2년 이상의 기간과 17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개발한 와이브로 기술이 해외로 유출됐을 경우 단기간 내에 동종제품의 개발이 가능해 P사뿐만 아니라 같은 기술보유회사인 S사, 와이브로 사업자인 K사 등 관련회사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들은 특히 범행을 숨기기 위해 회사나 국내 이메일, 휴대폰 대신 해외에 서버를 둔 업체의 이메일, 인터넷폰 등을 사용해 자료를 교환하거나 의사를 전달하는 지능적인 수법을 사용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핵심 관련자들에 대해 보강 수사하고 압수한 디지털 증거물, 이메일 자료 등에 대한 추가 복구.분석을 통해 여죄를 캐고 있다.

김후곤 주임검사는 “이번 사건은 와이브로 기술에 대해 조직적이고 대담한 해외유출 기도 행위를 적발한 최초의 사례“라며 “앞으로도 중요 기술이 국외로 몰래 빠져나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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