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16일 일반 민원인들의 청사출입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3400만원을 들여 본관 1층과 지하 출입문 등 10곳에 신원확인이 없이는 출입이 불가능한 전자식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출입카드를 발급 받은 시 본청 직원들은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지만 일반 민원인들은 물론 시청을 방문한 각 군, 구 및 사업소 직원들은 본관 1층 현관 민원안내 창구에서 방문목적을 설명하고 해당부서 연락 등의 사전 절차를 거친 후에만 출입이 가능하다.
특히 인천시는 청사내 1층에 있는 금융기관(시금고)을 이용하려 해도 신분확인을 거쳐야 은행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전국 광역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민원인들의 청사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게다가 보안시스템을 작동하지 않는 직원출근 시간대(오전 7∼9시)와 집단 민원들에 대비해 40명이던 시의 청원경찰도 53명으로 대폭 늘려 예산낭비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실제로 민원인 김 모(55·부평구)씨는 “민원업무를 위해 시청을 방문했으나 출입을 통제한 채 방문 부서와 방문 목적을 일일이 따져 물어 불쾌했다”며 “민원부서 뿐인 시청사가 보안기관도 아닌데 시민들을 너무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서울시의 경우 민원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출입증만 교부할 뿐 방문목적 확인이나 해당부서 사전연락 등의 절차는 거치지 않으며 부산과 대구, 광주 등 나머지 광역시는 청사 출입을 전혀 통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민원인들이 자신들의 요구 관철을 위해 청사에 진입, 농성하는 경우가 잦아 청사관리 등의 차원에서 민원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지난 2002년에도 수천만원을 들여 각 실, 과 사무실 등 100여곳의 출입문에 지문인식기를 설치했으나 잦은 고장 등으로 작동이 제대로 않되자 4년째 방치,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성명을 통해 “인천시가 청사를 시민들이 아닌 공무원들의 안식처로 착각, 청사를 요새화하려 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열린행정, 참여행정을 내세우는 거짓말만 되풀이하는 인천시에 대해 ‘청사출입 통제 불복종’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인천시당도 성명을 내고 “인천시의 이번 청사 보안시스템 설치는 권위주의적 행정에 지나지 않는가 하면 인천시민들의 혈세를 방만하게 사용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며 방호 문의 즉각적인 철거를 촉구했다.
/인천=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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