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주민 등 2800여명은 4일 오후 1시 성남시 분당구 한국토지공사 앞에서 ‘군부대이전 결사반대 범이천시민 규탄대회’를 갖고 ‘군부대 이전 계획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경기도 지체장애인 협회 산하단체 회원 200여명도 참석, ‘장애인 권리 짚밟는 국방부는 자폭하라’며 한국토지공사와 국방부를 규탄했다.
이천시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무대 중앙에 ‘신도시에 등떠밀린 군부대이전 결사반대’라는 현판을 세우고 국방부에 항의하는 뜻으로 예비군 모자를 쓰는 집단 퍼포먼스를 연출했으며 손에는 피켓과 만장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규탄집회에 앞서 ‘군부대 이전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신광철 공동위원장은 “토지공사가 국방부와 밀실협약으로 군부대 이전부지로 이천을 선정한 경과를 따져 묻기 위해 올라왔다”고 밝혔다.
또 김태일(이천시의회 의장) 공동위원장은 “우리는 2중 3중의 규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군부대 이전을 통해 또 다른 규제를 당하는 것은 이천시민을 다시 한번 확인사살하려는 것”이라며 “군부대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 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이날 규탄사를 통해 “국방부와 토지공사의 밀실협약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부는 땅투기 음모를 즉각 중단할 것 ▲김장수 국방장관과 김재현 토지공사 사장은 즉각 사퇴할 것 ▲송파신도시 정책을 즉각 폐기할 것 ▲군부대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규택 국회의원은 “지방자치단체와 아무런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군부대 이전 계획을 발표해 놓고 누구하나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다”며 국방부와 토지공사를 비난했다.
이들은 또 대정부투쟁선언문을 통해 “이천은 지난 반세기 동안 각종 규제 법률로 인해 발전이 안된 가운데 군부대 이전이라는 또 하나의 족쇄가 채워지는 것은 이천시민의 생존권 자체를 말살하려는 행위”라며 “이는 이천 시민을 죽이려는 중앙정부와 국방부의 반민주적 폭거로 이천시민은 단호하게 이를 거부하며, 군부대 이천 이전을 즉각 철회하고 신도시를 이천에 세워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들은 또한 “이같은 이천 시민들의 요구를 중앙정부가 이를 무시하고 우리의 생존권을 짓밟고 군부대를 이전시킨다면 이천시민은 최후의 한사람까지 중앙정부와 국방부를 향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천 시민들은 이어 이날 2시30분께부터 한국토지공사 사장 면담을 요구하며 토지공사 정문 진입을 시도하다 대치중인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넘어져 경상을 입기도 했다.
결국 이천주민들의 면담요구에 조병돈 이천시장, 이규택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지공사 7층 사장실에서 김재현 한국토지공사 사장과의 면담이 이뤄졌다.
이날 면담에서 조 시장 등은 “이천에 군부대 이전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사장은 “이천시민들의 뜻을 국방부에 전달하겠다”며 책임있는 답변은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천시민들은 한국토지공사 사장 면담을 마친 후 이날 오후 5시40분께 자진 해산했다.
경찰은 이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 25개 병력을 배치했으며, 한국토지공사 측은 출입구를 봉쇄하는 등 이천 시민들의 진입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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