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의혹 사건’과 ‘2년전 논현동 술집 폭행 사건’의 병합 처리를 놓고 경찰 수뇌부가 심각한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유흥주점 보복 폭행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를 방문한 경찰청 주상용 수사국장은 “(김승연 회장 논현동 술집 폭행 사건)언론 보도 후 서울경찰청에 수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주 국장은 김 회장 구속영장 신청 시기를 묻는 질문에 “논현동 사건의 수사 결과를 고려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영장을 신청한 뒤 수사를 보강하는 것은 수사 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병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을 재소환 할 것인가란 기자들의 질문에 주 국장은 “피해자 조사만 받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재소환 가능성까지도 내비쳤다.
주 국장은 또 “지난달 사건 피해자들이 고소는 커녕 진술도 안하려 했고 대기업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피해자 진술을 받아낸 것만으로도 경찰의 상당한 성과”라며 경찰 수사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주 국장은 “남대문서를 찾은 이유는 경찰의 수사 의지를 다시 한번 나타내는 것이며 한 점 의혹 없는 수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경찰을 믿어달라”고 강조한 뒤 돌아갔다.
하지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의혹의 수사 책임자인 남대문경찰서 장희곤 경찰서장은 “(강남 폭행건)병합 수사 안한다. 수사국장은 사건에 대해 정확한 지식도 부족하고 감도 약할 수 있다”며 “수사 국장의 말은 수사의 방침과 지침에 맞지 않는다. 수사 하라고 해도 내가 안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장 서장은 “국장의 말과 현장에서 느끼는 감을 매치시켜서 판단해 달라”며 기자들에게 신중한 보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장 서장은 또 구속영장을 언제쯤 신청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쪽(2년전 강남 폭행사건) 수사는 그쪽(강남경찰서)에서 하고, 이쪽 건(김 회장 보복 폭행)은 이쪽(남대문서)에서 한다. 이쪽 구속영장은 수사 책임자인 내가 신청한다”며 이날 오전 언론보도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잇따른 부실 수사 논란으로 인해 여론의 질타를 받은 경찰이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오락가락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낸 수뇌부들로 인해 또 한번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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