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이 뭐길래” 초등생 유괴 살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3-15 19: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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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인근서 수차례 협박 전화… 20대 범인 검거 채무에 시달리던 20대 남자가 인천 송도에서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를 유괴한 뒤 살해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유괴범은 범행 직후 인천 연수경찰서와 지구대 인근 공중전화에서 수차례 태연하게 협박 전화를 걸었으며 심지어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옆 공중전화도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이 이같이 경찰관서 주변을 배회하며 돌아다녔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은 범인 조기 검거에 실패해 수사과정이 허술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15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귀가중인 초등학생을 납치, 살해한 이 모(29)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씨는 지난 11일 오후 2시30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K아파트 상가 앞에서 박 모(8·M초교 2년)군에게 “S고교 가는 길을 알려달라”며 접근, 박군을 자신의 견인차량에 태워 납치했다.

이씨는 박군으로부터 부모 직업과 집 전화번호를 알아낸 뒤 차량에 있던 포장용 테이프로 입을 막고 손과 발을 묶은 뒤 차량 뒷좌석에 태운채 돌아다니며 16차례에 걸쳐 협박전화를 걸었다.

이씨는 협박전화 중 4번을 제외하고 12차례에 걸쳐 공중전화를 이용했다. 이 가운데 12일 오후 4시13분 동춘동 A아파트 상가 앞, 13일 오전 3시5분께 연수2동 A아파트 관리사무소 옆 공중전화를 이용했다.

이 두 곳은 경찰서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 곳은 범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이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 12일 낮 12시19분 청학동 홈센타 후문, 12시22분 청학동 시대아파트 인근, 오후 8시2분 청학동 아바이순대 앞 등 모두 3차례 걸쳐 공중전화를 이용했던 곳의 바로 옆에는 연수지구대가 위치해 있다.

이 세곳의 공중전화 번호는 같은 국번이었으며 두 곳은 3분 간격으로 전화를 걸 정도로 가까웠지만 경찰은 이 모든 기회를 다 놓쳤다.

경찰은 결국 지난 12일 CCTV에 찍힌 범인의 차량과 모습에 대한 정밀 판독을 거치고 난 뒤 14일 낮 12시께야 범인 신상파악을 했고 2시간 뒤인 오후 2시께 범인을 붙잡았다.

이에 앞서 경찰은 사건 당일인 11일 연수서경찰서 전인원과 각 경찰서 강력팀 전원을 소집해 주요 도로와 공중전화 등지에서 잠복근무를 실시했으며 경기청과 서울청 공중전화검색 시스템 공조수사 요청했다.

이어 12일부터 14일까지 지방경찰청 직원 200여명과 기동대원 300~400명 등 모두 600여명을 연수경찰서에 지원해 2일 동안 거의 1000여명에 가까운 경찰병력이 동원됐다.

연수경찰서 지역내 공중전화는 700여개가 채 안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중전화 한대당 경찰관 1명 이상이 배치된 셈인데도 범인은 태연하게 경찰서 주변에서 협박 전화를 걸었다.

경찰 관계자는 “공중전화의 경우 위치를 파악하는데 1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며 “이번 사건의 경우도 전화 통화 때마다 경찰관을 급파했으나 범인을 잡는 데 실패했다”고 해명했다.

/천=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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