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인천경찰청 공항경찰대에 따르면 12일 경기도 H골프장 사장 강 모(59)씨와 아들(24), 운전기사 은 모(40)씨 등 3명을 납치할 것을 공모해 사주한 혐의로 전 형사부장검사 출신 김 모 변호사(41)와 강씨의 외삼촌 윤 모(66)씨 등 2명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또 이들의 지시를 받고 강씨 등을 납치한 경비업체 직원 3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정 모씨를 긴급수배했다.
김 변호사 등은 지난달 26일 오후 7시43분 인천공항 1층 3번 출입문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강씨 등 3명을 흰색 카니발 승합차로 납치해 강원도 인근 펜션에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달아난 정씨와 윤씨, 김 변호사 등 3명은 사전에 치밀한 공모를 벌여 경비업체를 동원해 강씨 일행을 납치해 골프장 소유권 포기각서를 받아 골프장을 통째로 빼앗으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강씨를 납치해 소유권을 빼앗아 골프장을 매각하게 되면 정씨는 1500억원, 윤씨는 2000억원, 김변호사는 300억원씩을 나눠 갖기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범행은 당초 윤씨와 골프장 이권을 둘러싸고 강씨와의 골이 깊어지면서 시작됐다.
외삼촌 윤씨는 지난 1984년 H골프장 조성 당시부터 당시 회장이었던 강씨의 아버지(85)를 도와 골프장이 제 궤도에 오르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2000년 7월 골프장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 당시 사장이었던 강씨의 동생과 호흡을 맞추며 골프장 운영에 참여하다가 2002년 강씨가 사장으로 취임되면서 골프장 운영에서 손을 떼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부터 강씨와 관계가 악화된 윤씨는 이후 골프장 법인 명의로 거액을 대출받은 사실을 빌미로 골프장측에 의해 고소된 뒤 구속되자 앙금은 더욱 쌓여만 갔다.
형을 마치고 출소한 이후에도 골프장측은 윤씨에게 50억원대의 구상권 청구 소송을 제기, 윤씨와 강씨간 악연은 계속됐다.
경찰은 강씨가 납치 이후 강원도 한 펜션에 감금돼 있다가 탈출한 뒤 윤씨를 납치 배후 인물 중 1명으로 지목함에 따라 윤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참고인 조사를 벌이는 한편,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경찰은 특히 윤씨가 서울의 한 경호업체에 납치 당일 강씨의 입국 시간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사실을 확인하고 윤씨를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윤씨가 `강씨가 귀국하면 고소할 건이 있어서 귀국 일시를 알아봐 달라고 했을 뿐 납치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극구 부인함에 따라 윤씨를 일단 귀가 조치한 뒤 증거 수집에 나섰다.
경찰은 윤씨의 통신내역 조회와 주변 탐문 수사를 통해 결국 윤씨가 납치를 사주했다는 결정적 증거를 확보한 끝에 윤씨를 검거했다.
한편 강씨 등 일행 3명은 지난 2월26일 오후 7시43분 인천공항 1층 3번 출입문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중 흰색 카니발 승합차에 태워져 납치된 뒤 강원도 펜션에 감금돼 있다가 28일 납치 용의자들의 감시 소홀을 틈타 탈출했다.
/인천=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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