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상습절도 ‘간큰 10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2-27 20: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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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서 무려 146차례 빈집털고 연쇄방화도
아들이 훔친 귀금속품을 어머니가 되팔아



지난 1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백석동 일대에서 발생한 연쇄방화의 범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알고보니 피의자는 빈집을 털다 훔칠 물건이 적자 홧김에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경기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2005년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던 조 모(당시 17세)군은 당시 ‘스스로 용돈을 벌겠다’는 심산으로 그해 10월31일께 자신의 거주지인 일산서구 백석동 일대 빈집을 돌며 닥치는 대로 털기 시작했다.

범행수법이 대담해진 조군은 지난 1월9일 오후 6시30분께 또다시 백석동 김 모(33)씨의 한 다세대 주택에 들어가 보석 등 시가 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 등 최근까지 모두 146차례에 걸쳐 3억7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특히 조군은 훔칠 물건이 적다고 생각된 빈집에 대해 가스레인지 위에 옷 등을 올려놓고 불을 지르는 수법으로 지난해 5월과 10월, 지난 4일과 9일, 18일 등 모두 5차례에 걸쳐 방화를 저질러 80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후 조군은 훔친 보석 등을 어머니인 임 모(44)씨에게 여러차례 ‘선물’로 건넸으나 아들의 이같은 행동을 수상히 여긴 끝에 내막을 알게 된 임씨는 “다음부터 물건을 훔치지 마라”며 조군을 타일렀다.

그러나 견물생심인지라, 임씨는 이후 남편 몰래 아들이 훔친 귀금속을 지난 1월17일부터 25일까지 7차례에 걸쳐 금은방에 되팔고 530여만원을 챙겨 달아났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조군과 임씨의 이같은 범행은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사건발생 1년 4개월여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올초 발생한 연쇄방화를 수사중이던 경찰은 고양시 일대 금은방과 인터넷 중고물품 매매 사이트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던 중 마침내 블랙리스트에 오른 장물아비 등으로부터 진술을 확보, 이들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이들 모자(母子)는 경찰의 추궁에 처음엔 강하게 부인하다 압수한 시계와 카메라, 명품가방 등 증거물들을 내놓자 결국 범행일체를 자백했다.

경찰은 이들을 방화와 상습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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