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가스공사 인천기지는 현재 매립이 진행 중인 송도국제도시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불과 4㎞ 정도 떨어져 있어 파문이 커질 경우 국책사업인 인천경제자유구역 조성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9일 인천시가 주최한 가스누출 관련 합동 대책회의에서 이병호 한국가스공사 부사장은 “가스누출과 관련, 우선적인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가스가 누출된 저장탱크 4기를 한꺼번에 비우고 보수에 들어가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또 “보수공사는 천연가스 수급상황과 누출 진단결과 시설상태 등에 따라 1기씩 순서대로 보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가스공사측은 땅속에 묻혀 있는 지중탱크의 경우 설비관리와 안전을 위해 냉동설비를 동원, 탱크 주변의 토양을 동결시켜야 하기 때문에 1기당 20개월 정도의 보수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영기지에 건설 중인 저장탱크 2기의 조기 준공이 가능하면 2기씩 동시에 보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가스가 새는 것으로 판명된 인천기지의 저장탱크 4기의 보수가 끝날 때까지 최소 40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가스공사의 이 같은 대책에 대해 지자체와 지방의회 관계자들은 보다 강력한 대책 마련을 주문하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대책회의를 주재한 김동기 행정부시장은 “가스공사 인천기지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인천시에 1년 6개월이 넘도록 가스누출 사실을 우선적으로 보고하지 않은 점은 지역 주민을 대표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노경수 인천시의회 부의장도 “이번 사태에 대한 가스공사의 접근방법이 잘못됐다”며 “다른 어떤 것보다 시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하며 가스공사가 안이하게 대처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질타했다.
윤기봉 중앙대 교수는 “가스공사는 가스가 새는 저장시설내에 불활성 가스인 질소를 주입해 세척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100%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며 “특히 가스누출 위치 등 명확한 원인도 모르는 상황에서 1년 반 가량 이같은 임시조치만 한 것은 환자에게 오랜 기간 진통제만 먹인 격”이라고 지적했다.
인천시는 이날 대책회의가 “가스누출 탱크 사용을 즉각 중단하라”는 연수구 등 지자체의 입장과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가스공사측 입장이 엇갈리면서 특별한 결론없이 끝나자 관련 전문가들을 보강, 다시 대책회의를 열 방침이다.
한편 가스공사 인천기지가 있는 연수구의회는 이날 임시회를 열고 LNG 가스 누출사고에 대한 원인규명과 영구적인 안전대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고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정부차원의 진상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인천=/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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