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큰 여인’ 국정원 직원 사칭 사기행각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2-06 19: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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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도 속아… 9년만에 들통 동창과 친지는 물론 남편과 부모들에게도 자신을 국가정보원 직원이라고 속여 사기 행각을 벌이던 두 아이의 엄마가 9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6일 이 모(31·여)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국정원에서 기업으로 부터 정치자금으로 받은 어음을 사채 시장에서 할인받아 높은 수익을 올려주겠다”며 지난 2003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모두 26차례에 걸쳐 동창과 친인척 5명으로 부터 모두 3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1996년 고교 졸업후 한동안 일정한 직업없이 지내다 당시 국정원 직원 사칭 보도를 접한 후 1999년부터 “국정원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며 국정원 직원 행세를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거짓말은 지금의 남편을 만나는 과정과 결혼 후에도 지속돼 남편과 시부모도 이씨가 국정원 직원이라 믿게 만들었다. 심지어 이씨는 자녀들도 엄마가 국정원 직원이라 믿게 했다.

이 과정서 이씨는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국가정보원법 등을 친인척과 동창들에게 보여 주며 보안 교육을 시키거나 “신분증을 보여달라”는 요구에도 “그런것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며 오히려 면박을 주기도 했다.

또 이자를 일정 기간 되돌려 주는 수법으로 안심시키는 치밀함도 보였다.

돌과 백일 잔치 등에는 국정원 직원 명의로 꽃바구니를 보내는 등 철저하게 가족을 속여왔지만 결국 경찰에 덜미가 잡히고 말았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도 피해자 가운데 이씨를 국정원 직원이라 믿고 고소를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며 “이같은 사기 행각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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