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FTA 범국민대회 강행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1-16 18: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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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국본, 대학로서 전국 농민-노동자등 7000여명 참여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는 16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한미FTA저지 4차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마로니에 공원 앞 3개 도로를 점거한 채 진행된 이날 집회는 전국에서 상경한 농민·노동자·대학생 및 민주노동당원 등 모두 70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집회는 원래 오후 2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종로5가부터 마로니에공원까지 경찰의 검문검색이 강화돼 집결이 지연, 1시간여 동안 사전집회를 가진 뒤 오후 3시40분에야 본집회를 시작했다.

당초 경찰은 범국본의 집회 신청에 “교통혼잡이 예상되고 과거 불법 폭력집회를 한 전력이 있어 허가할 수 없다”고 통보했으나 범국본은 예정대로 집회를 강행했다.

범국본은 결의문에서 “‘얻는 것 없이 퍼주기만 하는 협상’이 된 한미FTA협상을 지속할 명분이 없다”며 “협상이 강행된다면 대한민국은 100여개의 법률과 86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 조례를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범국본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의약품 가격 인하, 자동차 세제 개편 등 미국측의 요구는 끝도 없이 계속되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번 5차 협상 중 미국에서 밀실협상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이 2월 중 한미FTA협상 관련 사항을 일괄타결하기로 미국측과 합의했다는 주장이다.

범국본은 “미국측이 우리측에 쟁점 사항 중 어떤 것도 양보하지 않을 것은 명백하다”며 “2월내 조기 일괄타결 합의는 타결 자체에만 급급한 나머지 마구잡이로 쟁점 사항을 모두 양보하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전기환 전농 사무총장은 “평화적 집회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집회를 금지했다”며 “이는 정부가 한미FTA협상을 강행하기 위한 포석 작업”이라고 규탄했다.

전 사무총장은 이어 “협상단이 쟁점 사항은 밀실에서 타결하고 일부만 공개하고 있다”며 “한미FTA협상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집회는 경찰이 신고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며 “경찰이 집시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일부 언론이 오늘 민주노동당이 허가받은 장소에서 범국본이 함께 집회를 여는 것을 두고 ‘민주노동당이 범국본에 집회장소를 대여했다’고 보도했다”며 “집회를 놓고 대여 여부를 따지는 것 자체가 가소롭다”고 일갈했다.

전남 화순에서 올라온 농민 정 모(34)씨는 “투자자 정부 제소권 문제가 가장 문제”라며 “이것은 우리 주권과 직결된 민감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씨는 이날 뜻을 같이하는 농민들과 버스 1대를 대여해 서울로 상경하는 과정에 경찰의 불심검문을 받았다며 “신분증 검사는 받지 않았으나 경찰이 무조건 버스를 세운 뒤 죽창 등 불법 집회 도구가 없는지 살펴봤다”며 “지난번 3차 범국민대회도 참여했었는데 그때도 상경 과정에 불심검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마로니에 공원과 협상이 진행 중인 신라호텔 인근에 각각 33개 중대를 배치하는 등 서울 도심에 154개 중대 1만5400여명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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