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지 800만원에 팔겠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11-19 17: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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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험생에 괴전화… 경찰, 수사 착수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지난 14일 고3 수험생에게 수능시험지를 팔겠다는 괴전화가 걸려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모 고등학교 3학년 조 모(18)양은 14일 오후 1시6분께 한 남자로부터 “올해 수능 시험지가 필요하지 않느냐. 800만원을 주면 팔테니 부산에서 직거래 하자”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이에 조양이 “연락처를 가르쳐 주면 생각해 보고 1시간 뒤 연락하겠다”고 하자 이 남자는 “연락처는 가르쳐 줄 수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부산 사투리를 쓰는 이 남자는 1시간 뒤인 오후 2시12분께 조양에게 다시 전화해 흥정을 붙였지만 이번에는 조양 쪽에서 “(시험지를) 사지 않겠다”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당시 학교 교실에서 문제의 전화를 받았던 조양은 곧바로 급우들과 담임교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오후 2시30분께 서울시교육청에 신고했다.

그러나 교육청, 교육부, 경찰청을 거쳐 성동경찰서에 수사 명령이 내려온 것은 이날 저녁이었던데다 조양이 “나는 수험생이니 건드리지 마라. 수사에 협조하기 곤란하다”며 완강한 태도를 보여 본격적인 수사는 17일 오전께야 시작됐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발신지 추적 결과 범인이 부산 해운대구 중2동과 부산 남구 내면3동의 공중전화 2대에서 전화를 건 것이 확인됐다”며 “조양 부모가 경상도에 연고가 없어 면식범 소행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고자가 수험생이라 휴대전화 발신지 추적 등 초동수사가 늦어졌다”며 “좀 더 일찍 알았다면 범인 검거가 수월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경찰은 “진짜 수능시험지를 입수한 사람이라면 어설프게 고교생에게 접근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800만원 이상을 요구했을 것”이라며 가짜 시험지를 가지고 수험생에게 접근, 사기행각을 벌이려 한 것으로 보고 용의자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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