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년 大選개입 정황포착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10-30 20: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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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검찰, 고정간첩 의혹 장민호씨 ‘北 조국통일상 수상’ 운동권 출신 인사들의 북한 정보원 접촉사건을 수사 중인 국가정보원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송찬엽)는 30일 북한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장민호(44·미국명 마이클 장)씨 등 운동권 출신 인사들을 통해 내년 대선에 영향력을 끼치려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공안당국은 북한 대외연락부가 장씨 등에게 “야당의 유력 대선주자의 동향을 파악하라”는 지령을 내렸다는 단서를 잡았으며 현재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또 장씨의 USB 메모리 칩 등 압수물 가운데 “2002년 1~10월 시민단체를 환경문제에 끌어들여 반미투쟁을 벌이겠다”고 보고한 사실도 파악하고, 실제 개입 여부 등을 캐고 있다.

고정간첩 의혹을 받고 있는 장씨 등이 비밀조직으로 알려진 ‘일심회’를 통해 이런 활동을 벌인 사실이 인정될 경우, 연루자는 정치권 인사를 비롯해 시민단체 간부 등 수십명으로 대폭 늘어나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에 따르면 장씨 등 일심회 조직원은 북측으로부터 ▲북행 사태 뒤 민주노동당 방북관련 동향 ▲6자회담 관련 민노당 동향 ▲(윤관웅) 국방부 장관 해임 결의안 무산 경위 등 광범위한 국내 정세를 파악하라는 지령을 받았다. 또 지방선거가 열린 지난 5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노당이 열린우리당에 표를 몰아줘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막는 방안과 주요 정당의 동향, 당직자 인물분석 등의 지시도 포함됐다고 당국은 전했다.

당국은 이같은 문건 작성에 민노당 등 정치권 인사와 시민단체 인사들이 직ㆍ간접적으로 개입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이와 함께 장씨 등이 지난해 8월 북한 베이징에서 만난 북한 정보원은 유기순 조선노동당 대외연락부 부부장 등이며 접선 장소는 북한 대외연락부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동욱화원(東旭花園)’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8일 구속된 민노당 사무부총장 최기영(40)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동욱화원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중국에서 북한 공작원들을 만난 적이 없다. 간이 나빠져 약재를 구하러 간 것”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아울러 장씨로부터 압수한 USB 메모리칩 7~8개와 이메일 등을 분석하며 대북 보고문건을 분석하고 있다.
이 문건에는 이씨가 환경단체 간부 K씨를 조직원으로 영입하겠다고 결의했다는 내용을 포함해 전 국회의원 보좌관 등의 이름이 추가로 거론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USB 메모리칩이 대부분 암호화 돼 있는데다 내용도 방대해 증거를 잡는데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우선 장씨의 메모와 분석이 끝난 메모리 명단 인사들을 수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북한으로부터 지령을 받은 문건을 확보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중이어서 확인할 수 없다”고 ‘간첩’ 혐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국정원 관계자도 “사회적 관심은 이해하지만 수사 과정이기 때문에 내용 등 사실 확인을 해 줄 수 없으며 지나친 추측보도도 자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민노당은 “공안당국이 확보했다는 증거들은 대부분 민주노동당 홈페이지 등에 실린 당 전략서 등에 불과하며 관련 사실도 왜곡되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장씨가 지난 2000년 이후 북한에서 자주적 평화통일에 기여했다는 공로가 인정되는 남북, 해외 인물에게 수여하는 ‘조국통일상’까지 수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통일상은 1990년 7월25일에 제정됐으며 국내 인사로는 1989년 당국의 허가 없이 방북한 문익환 목사와 임수경 전 전대협 대표 등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로부터 이 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김용순 전 통일전선부장 겸 당중앙위 비서와 손성필 전 주러시아 대사 등 52명도 수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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