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약 청정국’ 오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9-24 19: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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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최종 도착지 마약 중간거래지로 활용 한국이 필로폰, 대마 등 국제 마약거래의 중간 거래지로 활용되면서 ‘마약 청정국’ 지위를 위협받고 있는데다 탈북자들도 일확천금을 노려 마약류 밀수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게 검찰의 수사 결과다.

검찰이 세관과 함께 ‘합동수사반’을 구성, 밀수·밀매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마약류 사범들의 수법은 날로 교묘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 최종 도착지점 경유지로 활용
24일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검사 정윤기)에 적발된 최 모(54), 이 모(35)씨는 지난달 12일 중국 청도발 여객선을 통해 인천항으로 입국하면서 1만8000여명이 투약할 수 있는 규모인 필로폰 530g를 여행용 가방 합판 밑에 깔아 놓는 수법을 사용해 몰래 들여왔다.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미국 괌
괌 현지는 마약 밀매사범에 대한 검색이 엄격하기 때문에 밀수·밀매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이들은 일본과 더불어 ‘마약 청정국’ 한국을 통해 입국하면 강한 검색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그러나 검찰은 이미 괌에서 필로폰 밀매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국내로 강제 추방된 최씨 등이 필로폰을 밀매한다는 정보를 국가정보원을 통해 사전에 입수, 인천항을 통해 입국하는 현장을 덮쳐 검거했다.

마조부 정윤기 부장검사는 “국내 사법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마약류 제조 기술자들이 비교적 단속이 허술한 중국 등 국외에서 제조한 뒤 국내로 들여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번에 적발된 피의자들도 비슷한 수법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의 필로폰 밀수·밀매
마약 청정국이라는 인식이 해외로 퍼지면서 탈북자들도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필로폰 밀수·밀매에 가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탈북자 유 모(46)씨 등 4명 중국 단동에서 보따리 상을 통해 인천항으로 필로폰 1.8kg을 가지고 들어오다 덜미가 잡혔다.

검찰은 사전에 첩보를 입수한 뒤 이들에게 샘플 명목으로 필로폰 54g을 구입했다. 신뢰를 사야 상선을 추적할 수 있기 때문.

결국, 검찰은 끈질긴 추적 끝에 필로폰 밀수·밀매에 가담한 탈북자와 함께 중국 현지 판매책까지 모두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 부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제조 지역에 대한 정보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이번에 압수한 필로폰은 올해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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