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마구잡이 철거 분노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9-13 20: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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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집도 농기구 보관 창고도 부숴 말썽 국방부와 경찰이 13일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확장지역의 주택 강제철거를 강행하는 과정에서 멀쩡하게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의 가재도구를 무단으로 끌어내는가 하면 이사를 가지 않은 집에 보관 중이던 트랙터 등 고가의 농기계를 망가뜨리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대추리 도두리 2개마을 140여 가옥 중 90개 가옥에 대한 강제철거작업을 위해 이날 오전 6시 경찰 200개중대 2만2000여명과 용역업체 근로자 450여명을 가옥 철거현장에 투입, 철거작업을 벌였다.

용역업체 근로자들은 이날 국방부가 작성한 철거가옥 대상 명단을 들고 일일히 지번 확인작업을 벌인뒤 대상 가옥에 들어가 가재도구를 모두 밖으로 끌어내자 곧바로 포클레인이 뒤를 따라가 가옥을 부숴버렸다.

용역업체 근로자들은 이과정에서 대추리 주민 방 모(65)씨가 이사비 수령을 거부하며 피부암 환자 딸고 함께 살고 있는데도 이날 오전 시내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간 사이 가재도구를 모두 끌어내다 주민들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고 “실수였다”고 변명한 뒤 원상복했다. 또 국방부가 지킴이들이 살면서 마을공동체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는 대추리 162의1번지 집을 이번 철거에서 제외시킨다고 발표했는데도 불구하고 경찰과 용역원들이 이집을 철거하려다 여성지킴이들이 울부짖으며 필사적으로 저항하자 결국 물러섰다.

용역원들은 또 협의매수에 거부하고 있는 대추리 72번지 김 모씨가 집을 비운사이 가옥을 모두 부숴 버렸고 농기계 보관창고도 부수는 바람에 보관중이던 트랙터와 이앙기 등 수억원대의 농기계도 모두 파손됐다.

주민 김 모(68)씨는 “대추리에는 분명 빈집이 없다”며 “4년 전부터 이곳에 들어와 살고 있는 지킴이를 비롯 주민들의 숨결이 고인 이 주택을 주민동의 없이 부수는 건 저들이 먼저 민주주의를 철저히 짓밟는 죄를 짓고 있다” 고 비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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