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시민환경권 팔아 먹는 행위
롯데건설이 신격호 그룹 회장 명의의 인천 계양산 그린벨트 부지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안상수 인천시장이 롯데건설 사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눈총을 받고 있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롯데가 최근 계양구를 통해 계양산에 롯데 골프장과 롯데 테마파크를 건설하는 내용의 제2차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2007~2011년) 변경안을 인천시에 제출했다.
인천시는 이를 받아들여 건설교통부와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이며 오는 10월께 건교부에 공식적으로 승인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계양산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인천시와 계양구가 허가할 움직임을 보이자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시민사회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 9일 ‘계양산 골프장반대 인천시민대책위원회’를 발족키로 했다.
대책위에는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녹색연합, 카톨릭환경연대, 인천경실련, 민주개혁을 위한 인천시민연대,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민주교수협의회, 인천예총, 인천민예총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인천시민들의 대표적 휴식처인 계양산에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은 시민 환경권을 팔아먹는 행위이며 엄청난 개발이익을 챙기려는 대기업의 땅투기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롯데측의 계양산 골프장 건설 추진이 지역의 뜨거운 논란거리로 부상했는데도 불구하고 안상수 인천시장은 지난 7일 오후 시장실에서 롯데건설 사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이 걸려있는데도 안 시장이 롯데건설 사장을 만난 것은 대놓고 계양산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판단한다”며 “시장이 오해받기 딱 좋은 시기에 부적절한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롯데와는 오래전부터 호텔건립 등 지역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이날 만남도 사업과 관련한 전반적인 의견 교환을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양산 골프장과 관련해 오해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가 제출한 그린벨트 관리계획 변경안은 신 회장 소유 부지 73만6000평에 27홀의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28만8659평을 형질 변경하고 연건평 2904평의 건축물을 짓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테마파크 건설을 위해 8만9238평을 형질 변경하고 연면적 7042평의 건축물을 짓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롯데는 최근 계양산 부지 9075평을 불법 형질변경해 신 회장과 땅 관리인이 경찰에 고발됐으며 시민단체들은 골프장 건설을 기정사실화 하려는 의도적인 행위라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인천=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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