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회원 50여명은 10일 아침 9시께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앞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저지됐다.
양대노총과 농민,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이날 기자회견은 당초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협장장인 신라호텔 주변에서 한미 FTA 저지 결의대회를 여는 등 산발적인 집회를 전개할 계획이었으나 경찰이 호텔 입구는 물론 회담장 주변으로 들어가는 길목과 지하철 입구, 미국 협상단 숙소 등 호텔 안팎을 겹겹이 에워싸며 삼엄한 경계에 나서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 조준호 위원장과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 전농 문경식 의장, 참여연대 박상증 대표, 전국연합 오종렬 의장 등이 참석했다.
또 미국의 양대 노총인 미국노총산별회의(AFL-CIO)과 승리혁신연맹(Change to Win Federation) 간부들도 참석했다.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측은 “대미경제예속화 및 사회양극화를 심화시킬 FTA 협상은 한국경제를 파탄시킬 것”이라며 “경찰의 집회 방해는 헌법적 기본권을 빼앗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정부가 공청회 등 충분한 여론 수렵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협정문 내용과 협상 과정을 공개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국가 신인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협상단 위해와 협상장 잠입 등 협상 방해 행위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폭력·불법시위에 대해서도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이 신라호텔 주변에 배치한 전·의경 등 경력은 10개중대 1200여명에 달했다.
한편 1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노동계와 학계, 종교계, 언론계, 농민 등 10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는 등 협상이 끝나는 오는 14일까지 각종 시위와 집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도 시위대와 경찰 간에 잦은 충돌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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