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지난 1996년 CB 발행 당시 삼성그룹 비서실장이었던 현씨를 상대로 계열사들의 CB 실권과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남매의 실권주 인수가 그룹 비서실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 검찰은 또 현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상무 등 총수일가에 대한 공개 소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22일 서울고법 형사5부 심리로 열린 허태학·박노빈씨 등 전·현직 에버랜드 사장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등의 CB 실권주 취득이 우연하게 이뤄진 것이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기획된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은 CB 발행 당시 제일제당 대표이사였던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당시 삼성그룹 비서실 이사였던 김 석·김인주씨 등에 대한 조사 자료를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했다. 또 이들 자료에 대해 “삼성그룹 차원에서 CB 매각을 통해 경영분리와 경영지배권 이전을 달성하려 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지충호씨 국선변호인에 폭언
“신변위협 느껴” 사임… 공판도 내달 10일로 연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구속기소된 지충호(50)씨에 대한 첫 공판이 국선변호인의 사임으로 다음달 10일로 연기됐다.
서울서부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김윤권 부장판사)는 26일 “국선변호인이 구치소에서 지씨를 면담한 뒤, 폭언 등으로 신변에 위협을 느껴 사임한다고 전했다”며 “이에 따라 공판을 다음달 10일 오후 2시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지씨는 이날 공판에서 “단순히 사고친 것 밖에 없는데 한나라당에서는 마치 테러범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며 “이런 것을 알리기 위해 쪽지에 적어 언론에 전달해줄 것을 요구했는데 변호인이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신문에는 제가 큰 사건을 치려고 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는 변호인이 이야기 한 것”이라며 “변호인에게 욕한 사실은 없다”고 진술했다.
지씨는 다른 변호인이 필요하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변호인은 필요 없다”면서 “한나라당이 대검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런 상태로는 재판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씨는 피고인 출입문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면서 방청객을 한번 쳐다본 뒤 입맛을 다시는 등 당당한 모습으로 피고인석으로 향했다.
그는 재판부의 신원확인이 끝난 후 자리에 앉자마자 재판부를 향해 “노무현 대통령과 검찰총장이, 대한민국 국민들이… 알리고 싶어… 한나라당이 큰 일로 만들어…”라는 등 큰 소리로 횡성수설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서부지법 앞에는 ‘대한민국 바른나라 만들기 행동본부’ 회원 10여명이 ‘사법부의 철저한 의혹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경찰병력 1개 중대를 법원 주위에 배치했으나 다행히 마찰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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