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여! 프랑스전서 최선을 다하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6-21 19: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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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 감독 “佛전에 못 뛴 선수 출전” ○…이미 2패로 예선탈락이 확정된 토고가 프랑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꼭 이기겠다`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아프리카 축구의 자존심이 걸려있다는 것이다.

대회 개막 이전부터 수당 문제로 선수들이 축구협회와 갈등을 빚고 감독이 사퇴하는 등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던 토고는 실제 경기 내용에서도 ‘도깨비 팀` 다운 면모를 보였다.

토고는 당초 G조 4개국 가운데 최약체로 평가됐지만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13일)에서 전반 모하메드 카데르 쿠바자(깅강)가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스위스전(19일)에서도 0대2로 패하긴 했지만 전반에는 오히려 스위스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장신과 단신이 효과적으로 조합된 투톱 아데바요르(190cm, 아스널)-쿠바자(174cm)의 공격력은 발군이라는 평가다. 골키퍼 아가사(FC메스)도 ‘퍼펙트 세이브` 장면을 자주 연출하며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스위스와 한국에 연속으로 비기며 조 3위로 쳐진 상황에서 마지막 경기(24일)를 앞두고 있는 프랑스로서는 토고에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우승후보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주전의 노쇠화와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프랑스는 토고를 이기지 못한다면 2002년 한일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 번 예선탈락의 수모를 겪게 된다.

주목할 만한 것은 토고가 2002 월드컵에서 프랑스에 패배를 안긴 세네갈과 같은 아프리카 팀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토고는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바로 그 세네갈을 꺾고 올라온 팀. 토고가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질 만한 배경이다.
반면 프랑스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주전 대부분이 프랑스 리그에서 뛰고 있는 토고가 프랑스에 대해 익숙하다는 것도 신경 쓰인다.

오토 피스터 토고 감독은 “프랑스전서는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겠다`며 벤치멤버들을 출전시키겠다는 의도를 내보였다. 경험을 위해 4~5명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그의 발언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해석은 분분하다. 하지만 16강진출이 절실한 프랑스는 토고팀의 이런 말 한마디에도 집중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아프리카 민족 특유의 낙전척인 성격을 갖고 있는 토고가 부담 없이 프랑스와의 경기를 즐길 수 있다면, 팀 내 갈등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위기의 프랑스를 꺾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다리에 쥐가 난 이을용을 안마해주는 토고 선수의 사진이 화제가 된 후 ‘적에서 동지`로 친근하게 다가온 토고를 한국 국민들은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스위스에 꼭 승리를 해야만 하는 태극전사들에게 토고의 프랑스 전 소식이 또 다른 희망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의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 다니엘 기각스(24)가 한국전에 출장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팀 닥터 쿠노 베첼은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이날 오전 진행된 검사 결과 기각스의 복부 근육 부상이 확인됐다며 기각스가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첼은 이어 하지만 부상 정도가 심하진 않다며 스위스가 16강에 진출할 경우, 16강전부터는 기각스가 출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각스는 19일 토고전 도중 부상을 입고 하프타임때 교체됐다.
한국전에 나설 기각스의 대체 선수로는 하칸 야킨이 유력하다. 야킨은 토고전 후반 기각스 대신 투입돼 민활한 몸놀림을 선보이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스웨덴만 만나면 작아지는 팀, 잉글랜드의 징크스를 깨기 위한 사투는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21일 새벽 독일 쾰른의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스웨덴과 만난 잉글랜드는 38년간 계속된 스웨덴전 무승 징크스를 깨기 위해 전후반 내내 공세를 이어갔다.
잉글랜드는 1968년 3대1로 이긴 이후 단 한차례도 스웨덴을 이겨보지 못했다. 이후 38년간 잉글랜드가 스웨덴전에서 거둔 성적은 11전 7무 4패.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스웨덴만 만나면 언제나 자존심을 구겼다.

앞선 B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파라과이,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연파, 2연승으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잉글랜드는 느긋한 경기를 펼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오랜 기간 그들을 괴롭혀온 징크스로 인해 잉글랜드 선수들의 마음 속에는 여유가 없었다.

전반 34분 조 콜의 그림같은 오른발 슛이 스웨덴의 골망을 흔들 때만 해도 잉글랜드는 징크스를 깨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내 스웨덴의 마르쿠스 알베크는 월드컵 본선 통산 2000호골로 동점을 만들며 잉글랜드에 실망을 안겼다.

1대1 무승부로 끝날 것같던 경기는 후반 40분 터진 스티븐 제라드의 헤딩골로 다시 한번 달아올랐다. 2대1로 다시금 앞서 나간 잉글랜드는 지긋지긋한 스웨덴 노이로제에서 벗어난 듯 이른 자축의 시간을 가졌다. 스웨덴 선수들도 자신들의 패배를 인정하는 듯 짜증섞인 플레이로 일관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 스웨덴의 노장 헨리크 라르손은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징크스가 왜 무서운지를 다시 한번 가르쳐줬다. 라르손은 롱드로잉한 공을 잉글랜드 수비진이 걷어내지 못하고 문전 앞에서 우물쭈물하는 사이 오른발로 차넣어 잉글랜드의 숙원을 또다시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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