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발끝에 프랑스 벼랑끝에 섰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6-19 19: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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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4점으로 16강 목표 유리한 고지 ○…한국이 G조 최강 프랑스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한국은 19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첸트랄 슈타디온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 2차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전반 9분 상대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 다녔으나 후반 36분 박지성의 천금같은 만회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승1무(승점 4)를 기록하며 조 선두에 나서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부담을 덜게 됐다. 2무(승점 2)를 기록한 프랑스는 한국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박지성의 동점골이 터지기 전까지 프랑스의 파상공세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양상을 보였다.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세계최강의 위용을 자랑하던 ‘아트사커` 프랑스는 분명 예전보다는 무뎌졌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역시 한국보다 한 수 위였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맹공을 전개하던 프랑스는 전반 9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린 실뱅 윌토르의 왼발 슈팅이 수비수 김남일의 발 맞고 굴절돼 문전으로 흐르자 앙리가 쇄도하며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한국은 수비에 중점을 두고 총공세를 펴는 프랑스의 뒷 공간을 노렸으나 에리크 아비달, 윌리암 갈라스, 릴리앙 튀랑, 윌리 사뇰이 포진한 프랑스의 포백은 견고했다. 몇 차례의 롱 패스로 역습을 시도했지만 중간에서 번번이 차단됐다.

한국은 전반 내내 프랑스의 파상공세를 견뎌내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후반 들어 미드필더 이을용을 포워드 설기현으로 교체하는 등 포메이션에 변화를 단행한 한국은 중원의 압박 플레이가 부활조짐을 보이며 전반의 열세를 만회해 나갔다.

공, 수의 조율도 전반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고 상대의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내는 선수들의 투혼도 전반과는 달랐다.

후반 27분 이천수를 안정환으로 교체하고 조재진을 최전방에 세운 뒤 안정환이 포진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띠웠다.

기다리던 만회골이 터졌다. 후반 36분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연결된 설기현의 크로스가 문전 왼쪽의 조재진의 머리 맞고 중앙으로 흐르자 박지성이 오른발로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문을 열어 젖혔다.

이후 만회골을 터뜨린 한국의 공세가 이어졌고 설기현의 측면돌파와 조재진, 안정환의 문전 플레이도 매끄럽게 연결되며 분위기를 압도해 나갔다.

후반 40분 결정적인 위기상황에서 이운재의 결정적인 선방도 빛을 발했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연결된 지단의 스루패스가 앙리에 이어지며 1대1 찬스로 연결됐지만 각을 좁히며 나온 이운재의 손에 걸려 무산됐다.

결국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경기는 추가시간 3분을 더 이상의 추가골 없이 그대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MVP에 선정된 박지성은 “조1위를 유지하게 돼 기쁘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를 일”이라면 여운을 남겼다.

○…레이몽 도메네크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8일(현지시간) 2006 독일월드컵 G조 예선 2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긴데 대해 “실망했다`고 말했다.

도메네크 감독은 “오늘 경기에 대해서는 물론 실망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토고와의)한 경기가 남아 있고 그 경기는 이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도메네크는 목표했던 대로 16강에 오르기 위해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딕 아드보카트 한국 감독은 무척 고무된 표정이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무엇보다도 한국팀이 후반전에, 그리고 경기가 진행될 수록 좋은 플레이를 펼쳤으며 경기를 지배했다`면서 경기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는 “우리는 몇번 되지 않은 찬스를 살려냈다. 그런 면에서 운이 좋았다`면서 스위스와의 경기가 매우 중요하게 됐지만 우선은 프랑스와 비긴 것도 축하할 만하다고 말했다.

○…일단 승점 4점을 확보했다. 그러나 16강 티켓을 획득한 것은 아니다.

한국은 1승1무(승점 4점)로 조 1위를 유지하면서 24일 열리는 스위스와의 최종 3차전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 잦은 내분으로 G조 최약체팀으로 전락한 토고가 남은 스위스,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내리 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따라서 한국은 스위스와의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16강에 직행할 수 있는 길을 노려야 한다.

프랑스와 스위스가 토고를 꺾고 승점 3점씩을 보탠다는 전제 하에 한국-스위스전 결과를 예상해 16강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본다.

▲ 스위스에 이기는 경우
한국이 승점 7점으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다. 프랑스도 승점 5점을 기록,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 스위스에 비길 경우
한국과 스위스, 프랑스가 나란히 1승2무(승점 5점)를 기록하게 된다. 만약 스위스와 프랑스가 토고에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할 경우 한국(+1)은 골 득실차에서 뒤져 16강 진출이 좌절된다.

▲ 스위스에 질 경우
1승 1무 1패(승점 4점)로 탈락한다. 스위스와 프랑스가 2승1무(승점 7점), 1승2무(승점 5점)로 각각 조 1, 2위를 차지,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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