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경계석’ 마구 파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6-01 21: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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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수색간 중앙버스차로 설치 공사 상태가 양호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화강암 도로경계석이 설계에 따른 시공이라는 이유만으로 마구잡이 파괴되고 있어 경기 도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

특히 공사과정의 손상을 최소화해 재활용쪽으로 유도해야 함에도 불구, 촉박한 공기를 맞추려는 경기도의 행태에 일부 도민들의 불만이 높게 일고 있다.

1일 도민과 경기도, 시공사 등에 따르면 경기도는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종합운동장사거리~서울시 수색동까지 연결하는 총 15.9km의 구간에 23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중앙버스전용차로(BRT) 설치공사를 지난달 12일부터 본격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대화동~백석동 까지의 고양시 구간에는 도로 중앙에 녹지대(화단)가 설치돼있고, 그 녹지대는 비교적 값비싼 화단용 화강암 경계석(25㎝·30㎝·100㎝)으로 둘러쌓여 있다.

이 구간에는 총 1440여m의 화단을 제거하면서 대화역, 주엽역사거리, 뉴서울쇼핑사거리, 일산경찰서앞, 동구청사거리, 뉴코아백화점 등의 승강장 9곳이 설치된다.

하지만 경기도 광역교통기획단은 승강장 설계를 하면서 기존의 중앙화단부 경계석의 재활용 계획은 세우지 않고 측구 콘크리트 파쇄분에 포함, 결국 시공사는 설계서대로 이를 마구 깨뜨려 건축폐기물처리장으로 보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버려지는 경계석은 대략 4200여개로 정부조달가격으로 계산해보면 무려 1억3800여만원이나 된다.

이처럼 도민의 혈세가 무분별하게 낭비되는 것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설계대로 시공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상태가 양호한 것은 재활용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렇치 않아도 재활용을 하겠다는 인근 군부대나 경찰서 등에서 요청이 있어 일부 소량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민 이 모(48·일산서구 대화동)씨는 “무참하게 부서지는 경계석은 내가 낸 세금이 포함된 것 아니냐”며 “멀쩡한 경계석을 재활용할 구상은 하지 않고 내구년한이 됐다고 폐기처분으로 일관하는 것은 경기도의 무심한 행태”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건설본부 관계자는 “설계자체는 도 광역교통기획단에서 한 것으로 재활용에 대한 부분은 잘 모르겠다”며 “확인은 못해 봤지만 소량의 재활용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발뺌식 발언만 했다.
/조영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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