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서울 종로구, 분야별 여름재난 대응 총력전

이대우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7-20 1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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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수방·안전·보건 현장중심 전방위 대응… 인명피해 제로화 최우선
취약계층에 냉각선풍기·우양산·쿨매트 '폭염대응키트'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4개권역 수방자재 거점
'러브버그 유인물질 포집기' 설치… 생활밀착 방역 강화
▲ 풍수해 대응 훈련 진행 모습. (사진=종로구청 제공)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기후위기로 여름철 재난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국지성 집중호우와 기록적 폭염이 반복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러브버그' 같은 낯선 불청객까지 등장했다. 재난이 다변화하는 만큼 대응도 한 가지 방식으로는 부족해졌다.


서울 종로구는 이 같은 변화에 맞춰 ‘2026년 여름철 종합대책’을 가동했다. 폭염·수방·안전·보건 4개 분야로 나눠 추진되는 이번 대책은 특히 인명피해 예방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침수 취약지역과 재해약자 보호 중심의 현장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구 관계자는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욱 선제적이고 촘촘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주민 안전 확보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로 인한 예측 불가능한 집중호우에 대비해 예방 중심 대응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올여름 단 한 건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중심의 철저한 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민일보>는 구가 이번 여름 어떤 방식으로 재난에 대비하고 있는지, 분야별 대책을 자세히 살펴본다.


■ 냉방 사각지대부터 줄인다

폭염 분야의 핵심은 취약계층 지원 강화다. 구는 냉각선풍기, 차광 우양산, 쿨매트 등으로 구성된 ‘폭염대응키트’를 새로 마련했다. 기존 에어컨 지원에 더해 제습기와 서큘레이터도 추가 지원 품목에 포함했는데, 이는 에어컨 설치 자체가 어려운 가구까지 고려한 조치다. 노후한 그늘막 21개는 교체하고 12개는 새로 설치해 보행 환경도 함께 개선했다.

■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4개 권역 거점 분산


구는 ‘2026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본격 가동하고, 양수기·자동경보장치·수위관측시스템 등 주요 수방시설의 사전 점검과 시험 가동을 마쳤다. 침수 우려지역에는 양수기와 모래함을 전진 배치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수방 자재 보관 방식이다. 기존에는 구기동 한 곳에 집중 보관해왔지만, 이번에 구기동·신영동·수송동·돈의동 등 4개 권역 거점으로 분산 배치했다.

재난 발생 시 대응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다. 반지하 주택 침수 발생 시 119와 자동 연계되는 ‘종로 비상벨’도 80가구에 추가 설치하며 본격 확대한다.

주민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홍보도 병행한다. 양수기 사용법과 홍제천 대피요령을 담은 홍보영상을 제작해 SNS(유튜브)와 QR코드로 제공한다. 집중호우가 예상되면 ‘침수 예·경보제’를 통해 재난안전 문자를 발송하고, 돌봄공무원·통반장·동행파트너 등이 즉시 현장에 투입돼 반지하주택 거주자 등 재해약자의 대피를 돕는다. 우기를 앞두고 하수관로와 빗물받이 준설·청소도 집중 실시 중이다.

■ VR로 배우는 현장 대응, 문화유산 관람객도 보호

구는 환경공무관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VR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상황을 가상현실로 미리 체험해 현장 대응 역량과 안전의식을 높이는 방식이다.

고궁 등 문화유산이 밀집한 종로구 특성을 고려해, 관람객 보호를 위한 재난특보 단계별 조치 기준도 새롭게 마련했다.

■ 낯선 불청객 ‘러브버그’까지 대비

구는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러브버그의 방제에도 힘쓴다.

환경부에 따르면, 정식 명칭이 ‘붉은등우단털파리’인 이 곤충은 파리목 털파리과에 속하며 몸길이 1cm 안팎, 수명은 약 1주일이다. 암수가 꼬리를 맞댄 채 날아다니는 습성 때문에 러브버그라는 별명이 붙었다.

원래 중국 동남부와 일본 오키나와 등 온난한 지역에 주로 서식했으나, 국내 기후가 더워지면서 2022년부터 서울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 관찰되기 시작했다. 매년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 사이 짧은 기간 대량으로 출현한다.

유충 단계에서는 낙엽 등 유기물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성충이 되면 꽃가루를 옮기는 역할을 해 생태학적으로는 익충으로 분류된다.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는다.

다만 짧은 기간 떼로 몰려다니며 몸에 잘 달라붙는 습성 탓에 시민 불편이 크다. 이에 구는 유인물질 포집기를 시범 설치하는 등 생활 밀착형 방역을 강화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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