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박운기 서울 서대문구청장, 현장소통 광폭 행보

이대우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10-12 16: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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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간 총 289회 '주민과의 대화'… 내년 구정에 담을 현장 목소리 청취
청년·학부모·상인등 다양한 고민 듣고 해결방향 모색
내달 1일 14개洞 주민자치회 출범… 의제 발굴 본격화
주민 설문조사 반영 내년 예산 운용·우선순위도 결정
▲ 박운기 구청장이 명지대학교 학생들과 청년이 필요로 하는 정책에 관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서대문구청 제공)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주민들을 직접 만나 일상에서 겪는 불편과 지역에 필요한 변화를 들어온 박운기 구청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박 구청장은 7월1일 취임 이후 주민 1226명을 만났다. 지역 곳곳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횟수는 289회, 주민과 대화한 시간은 3만3720분에 이른다. 주민과의 만남을 구정의 일상적인 업무로 삼겠다는 취임 당시 약속을 실천해 온 셈이다.

박 구청장은 취임 인사에서 ‘주민과 소통하며 경청하는 주민 모두의 구청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후 청년과 상인, 노인, 학부모의 의견을 듣고 복지시설과 전통시장, 학교, 창업시설, 재개발 현장을 찾아 지역의 과제를 살폈다.

이에 <시민일보>는 박 구청장이 지난 100일간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와 이를 구정에 담아내기 위한 움직임을 자세히 살펴본다.


■ 의전과 형식 줄이고, 주민과의 만남을 일상 업무로

박 구청장은 취임 후 직원들에게 과도한 의전과 형식적인 업무 관행을 개선하고 주민과 현장에 행정력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민과의 만남도 정해진 행사와 공식 간담회에만 한정하지 않았다.

업무 일정 사이사이에도 주민을 만나고, 점심시간을 활용해 노인과 장애인, 노동자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전 약속 없이 구청장을 찾아온 주민에게도 5분, 10분씩이라도 시간을 내 생활 속 불편과 제안에 귀를 기울였다.

■ 청년의 고민부터 상인의 불편까지… 현장에서 정책의 방향 찾다

9개 대학이 자리한 청년 도시인 만큼 대학생과 창업가, 예술인 등 다양한 청년을 만나 주거와 취업, 외로움 등 현실적인 고민을 들었다. 맥주 한 잔을 곁들인 편안한 자리에서도 의견을 나누며 청년들이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지원을 살폈다.

복지 현장에서는 결혼이민자의 지역사회 정착, 중장년층의 사회적 고립, 노인의 관계망 등 대상과 장소에 따라 다른 과제를 확인했다. 학부모들과는 학교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 지역 교육 환경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상인들과의 만남에서는 영업 현장의 어려움을 들었다. 점심시간대 음식점 주변 주차 단속 유예 등 현장에서 제시된 의견을 행정 운영에 반영하기도 했다.

재개발처럼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현장에서도 주민 입장을 직접 들었다. 의견이 나뉘는 사안일수록 각자의 상황과 요구를 확인하며 해결 방향을 검토했다.

■ 취임 제1호 결재는 주민자치… 11월1일 14개 동 주민자치회 출범

박운기 구청장은 취임 첫날인 7월1일 ‘주민자치회 활성화 추진 계획’을 제1호로 결재했다.

주민이 의견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네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해결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는 구정 방향을 담은 결정이다. 계획의 핵심은 서대문구 14개 동 전체에 주민자치회를 다시 구성하는 것이다.

서대문구 주민자치회는 2018년 5개 동에서 출범해 2020년 9개 동으로 확대됐으나, 2022년 11월 위원 임기가 끝난 뒤 운영이 중단됐다. 구는 운영 재개를 위해 지난 7월 관련 조례 개정안을 공포하고, 8월6일부터 9월7일까지 동별로 50명 안팎의 위원을 모집했다. 해당 동 주민뿐 아니라 지역 사업장과 학교, 기관·단체 소속자도 신청 대상에 포함했다.

위원은 주민자치학교 교육을 4시간 이상 이수한 신청자 가운데 공개 추첨으로 선정한다. 전체 위원 가운데 70% 이상은 공개 모집으로, 30% 미만은 기관·단체 등의 추천으로 구성한다. 구는 9월8일부터 28일까지 주민자치학교를 운영하며 주민자치 제도와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사업을 활용하는 방법을 교육했다.

새로 구성되는 14개 동 주민자치회는 오는 11월1일 출범할 예정이다. 선정된 위원들은 2년 동안 지역 의제를 발굴하고 자치계획을 수립하며 주민총회에 참여한다.

박 구청장은 취임 후 14개 동을 모두 방문해 주민 의견 151건을 들었다. 구는 동 방문에서 접수한 의견을 관계 부서의 검토와 후속 조치로 연결하고 있다.

■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 내년 구정의 우선순위로

서대문구는 지난 100일 동안 현장에서 들은 주민 의견을 2027년 정책과 사업, 예산을 검토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9월28일부터 10월2일까지 열린 부서별 주요 업무 보고회에서는 현장 의견을 관련 사업과 연결해 살피고, 생활 불편을 줄이기 위한 지원과 지역 현안의 대응 방향을 검토했다. 구는 이를 내년 사업 계획과 예산 편성 과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내년도 예산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의견 수렴도 진행 중이다. 구는 9월28일부터 10월16일까지 구민과 서대문구 생활권자를 대상으로 예산 운용 방향과 2027년도 투자 우선순위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주민은 온라인이나 동주민센터에 비치된 서면 설문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주민이 사업을 직접 제안하는 주민참여예산 절차에서는 2027년 편성 대상 사업 32건을 선정했다. 제안 사업에 대한 담당 부서 검토와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심사, 온라인 주민투표를 거쳐 9월10일 위원회 총회에서 선정한 결과다. 8월19일부터 9월4일까지 진행된 온라인 투표에는 주민 1972명이 참여했다.

박운기 구청장은 “구정 변화를 주민 누구나 체감하실 수 있도록 서로 다른 목소리도 경청하면서 ‘우리 모두의 구청장이 되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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