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중국 어선은 중국과 서해 NLL을 수시로 오가는 어획물 운반선을 통해 각종 식자재와 생필품 등을 공급받고 있다.
14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최근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해상에서 나포 작전을 위해 승선한 해경 단속요원들을 태운 채 북쪽으로 달아나려 한 중국 어선은 4월13일 중국 랴오닝 성 둥강에서 출항했다.
출항 이후 우리 해경에 나포된 지난 11일까지 2개월가량 서해 NLL 인근 해역에 머물며 불법조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나포 당시 어선에는 꽃게와 잡어 등 어획물 45kg만 실려 있었다.
이 중국 어선이 2개월간 우리 해역에서 불법으로 잡은 어획물이 총 얼마나 되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어획물 운반선이 중국과 우리 해역을 수시로 오가며 불법으로 잡은 어획물을 실어날랐기 때문이다.
보통 100t급 어획물 운반선 한 척이 중국어선 10∼30척과 거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해역에서 잡은 꽃게나 새우 등을 서해 NLL 해역에서 직접 어획물 운반선에 넘긴다.
어선을 대거 보유한 중국 선주는 직접 어획물 운반선을 운용하기도 한다. 어획물 운반선이 수산물을 옮기는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선원들이 요구하는 술과 담배를 비롯해 각종 식자재도 조달한다.
서해 NLL에서 선장이 중국에 있는 선주에 연락해 필요한 물건을 요구하면 선주는 어획물 운반선을 통해 공급하는 식이다. 또 일이 힘들거나 집안 사정으로 급히 본국으로 돌아가야 할 선원들도 어획물 운반선을 이용해 교대를 한다.
중국 당국에 원양조업 허가를 받고 출항한 어선들이 서해 NLL에서 2∼3개월씩 머물며 장기간 불법조업을 할 수 있는 이유다.
해경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한 중국선원들은 한 달에 7천∼1만위안(120만∼170만원)을, 기관사 등 간부 선원은 1만2천위안(210만원)가량을 받았다"고 말했다.
과거 중국 어획물 운반선이 서해 NLL 아래로 내려왔다가 우리 해경에 몇 차례 나포됐다. 이후에는 군사적 긴장 탓에 남북한 모두 대처할 수 없는 NLL 선상에 머물며 중국 어선의 장기간 불법조업을 돕고 있다.
이달 들어 서해 NLL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 수가 매일 300척가량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도 장기간 조업에 나선 어선이 대부분이기 때문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또 다른 해경 관계자는 "우리나라 조업 철에 중국어선이 서해 NLL에서 떠나지 않는 이유는 미리 선점한 조업구역을 다른 중국 어선에 빼앗기지 않고 기름 값도 아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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