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은사제들', 한국형 엑소시스트? 단지 내면의 공포를 얘기할뿐..

온라인 이슈팀 /   / 기사승인 : 2015-11-05 23: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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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제들'은 정말 '한국형 엑소시스트'일까?

'검은 사제(감독 장재현)'는 악령이 깃든 소녀를 구하기 위해 교단에게 외면받는 두 명의 사제가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의 영화다. 영화 속 설정 등은 '다빈치코드' '신과 악마' '프리메이슨' 등 카톨릭의 비밀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연상시킬 정도로 의문스럽고, 신비감을 전한다.

김윤석이 연기하는 김신부는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기존의 교단에서 배척을 받는 신부다. 그는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히달리는 영신(박소담 분)에게 악령이 씌였다는 확신을 하게 되고 구마 의식을 통해 악령을 영신에게서 떼어내려고 한다.

기존 카톨릭은 미신과 싸워온 자신들의 명성이 훼손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이를 묻어두려 하지만 김신부는 악령에 고통받는 영신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느낀다. 그 방식이 거칠고, 투박하지만 영신을 향한 마음은 진심이다.

강동원이 연기하는 최부제는 명석한 두뇌를 갖고 있지만 신학 공부에는 의지가 없는 불량 신학생이다. 사제로서 하지말아야할 모든 행동을 저지르는 그는 김신부의 부제로 선택된 후 자신도 알 수 없는 일에 휩싸인다.

최부제는 어린 시절 여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평생 트라우마로 남은 인물이다. 악령은 이런 최부제의 인간적인 약점을 공략한다. 하지만 최부제는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부제가 아닌 김신부와 동등한 구마 사제로 악령을 몰아낸다.

사실 이들의 퇴마 의식을 반기는 사람은 없다. 교단에서는 김신부의 일탈 행동을 막으려고 하고, 사회는 그의 행위에 의문을 품는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상황에서 오직 퇴마를 위해 자신이 모든 죄를 뒤집어 쓰는 것이다.

이쯤이면 영화는 우리에게 “인간을 나약하게 만드는 것은 과연 외부적인 위협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오히려 외부적인 위협은 인간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인간을 약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이 스스로 내면에 만들어낸 공포다. 이를 극복하면 인간은 더욱 성장하게 된다고 '검은사제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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