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더미가 골프장으로 재탄생

문찬식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3-10-30 15: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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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CC' 개장… 인천AG 공식 골프경기장 지정

[시민일보]골프장 하면 떠오르는 것은 초록의 잔디가 양탄자처럼 깔린 그림 같은 초원이 연상된다.


그런데 우리가 내다버린 40m 높이의 쓰레기더미 위에 흙을 덮고 자연의 억새를 옮겨 심어 새색시처럼 단장한 골프장이 등장했다.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드림파크CC'는 이달부터 일반인을 위한 개장에 들어갔으며 제94회 전국체전에 이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공식 골프경기장으로 사용된다.


드림파크CC는 SL공사가 1992년 2월~2000년 10월 약 9년에 걸쳐 6500만톤의 쓰레기를 매립한 곳으로서 폐기물관리법에 의한 사후관리의 하나로 지역주민들을 위해 골프장을 조성했다.


또한, 명실 공히 국내 최초로 생태공원을 겸하는 친환경 골프장으로 산림을 훼손하고 산야를 파헤쳐 건설하는 여타의 골프장과 다르게 바다 늪지에 쓰레기를 묻고 그 위에 흙을 덮은 뒤 잔디를 심고 억새와 조경수로 코스를 꾸민 것이다.


SL공사는 2010년 9월부터 총 559억원을 투입해 2년만인 지난해 10월 골프장을 완공했다. 153만3000㎡(46만평) 규모에 36홀(18홀×2코스) 규모로 국제적 골프대회도 소화할 수 있는 정통코스로 건설됐다.


다른 골프장처럼 임야에 건설됐다면 수목과 토양 등 훼손정도가 엄청나겠지만 이곳은 갯벌을 생태 친환경골프장으로 만들었으니 그야말로 일거양득이다. 골프장 명칭도 수도권매립지의 친환경 생태공원 ‘드림파크’에서 따왔다.


그래서 골프코스도 드림코스(18홀)와 파크코스(18홀)로 명명했다. 드림코스는 인위적인 조경보다는 매립이 완료된 지형을 토대로 생태공원의 자연미를 살린 코스다. 이 코스에선 오는 2014 인천 아시아게임의 정식 골프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파크코스는 서해안 낙조와 경인 아라뱃길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코스다. 홀 사이사이 억새가 하늘하늘 춤추는 모습을 보며 골프장을 거닐면 탁 트인 전망과 함께 느림의 미학과 관조의 심미안을 갖게 만든다.


골프장 잔디는 그린에는 그리핑 밴트그라스를, 페어웨이엔 난지형 중지와 티엔 켄터키블루그라스를 사용해 다양한 골프의 묘미를 느끼게 했다. 매립지에 건설된 만큼 산지형 골프장보다 페어웨이의 인색함도 적다.


특히 지난 3월 대한골프협회의 코스레이팅 측정 결과 당장 PGA대회를 치를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코스 난이도도 갖춰 세계 수준의 명품 골프장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골프장 이용료는 수도권에서 가장 낮은 가격인 주중 9만∼5만원, 주말 12만∼10만원으로 책정했다. 클럽하우스는 150석 규모의 레스토랑과 10실(8~12인용)의 연회장, 총 774개(남자 562, 여자 212) 락카실, 티하우스 4동, 597대의 동시주차 공간을 갖추고 있다.


인천=문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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