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창수 인천국제공항 사장에 바란다.

문찬식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3-08-08 17: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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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정책기획국장

▲ 신철 정책기획국장
역사상 가장 깨끗한 정권이라며 자신을 추켜세웠던 대통령이 있었다.


자신과 이익을 공유하는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 모든 국민을 멘붕에 빠뜨린 MB(이명박 전 대통령) 정권이다.


‘현장을 직접 챙기겠다’고 했지만 국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불통정권이라 불렸다. 그런데 비슷한 일이 8일 인천공항에서 벌어졌다.


인천공항공사의 정창수 신임 사장과 임원들, 정규직 신입사원들이 인천공항터미널 화장실을 청소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물론 나름대로 현장 노동자들의 고충을 이해하려는 좋은 뜻에서 시작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쉽지가 않다.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0여년을 일했고 생계를 꾸려가는 이곳에서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사장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싶다고 했을 때는 ‘비정규직 노조와는 대화하지 않는 것이 방침’이라던 공항공사가 아닌가.


고충을 이해하려면 청소 이벤트가 아니고 당사자들과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 오늘 청소 이벤트를 통해 ‘뭔가 했다’는 뿌듯함에 카메라에 웃음을 보일 때 환경미화 노동자들은 ‘사장이 화장실 청소를 하니까 화장실 청소를 더 깨끗이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가뜩이나 최대 성수기를 맞아 일이 힘든 때에 말이다. 그 뿐만 아니라 점심시간도 늦춰졌다. 화장실 청소를 대비해 화장실 청소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을 청소하고 유지하고 운영하는 일은 우리들 몫이다.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노조와 대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벤트는 6000명 노동자들이 진정한 소속감을 느끼게 된 후에 해도 늦지 않다. 부디 인천공항의 ‘MB'로 기억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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