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벗어나 또래들과 자연 체험 삶의 스승에게 인생의 길 묻다

전용혁 기자 / / 기사승인 : 2012-08-01 1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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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명사와의 1박2일 특강 운영
[시민일보] 서울시가 주최하고 있는 ‘명사와의 1박2일’ 프로그램이 고교생들로부터 뜨거운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중랑캠핑숲에서 진행되고 있는 명사와의 1박2일에 참여한 학생들이 강사들의 생사를 넘나드는 실천적 체험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1박2일에 참여한 학생들은 황영조 감독이 죽음을 각오하고 몬주익의 언덕을 넘어 2시간의 사투 끝에 금메달을 따는 장면, 엄홍길 대장이 에베레스트 원정 도중 수백미터를 굴러 떨어져 다리가 부러진 상태에서도 무려 3박4일간 잠을 자지 않고 베이스캠프까지 생환한 경험담 등을 세세하게 들었다.

학생들은 이같은 내용을 통해 피땀 흘린 노력만이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대목에서 모두 공감하며 인생의 새로운 지표를 설정했다.
서울시는 전국의 고등학교로부터 사전 신청을 받아 치열한 경쟁속에 당첨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월 1회 고등학교 1학급을 초청, 중랑캠핑장에서 1박2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의 학생들이 모두 참여 할 수는 없지만 참여한 학생을 통해 학교가 간접적 체험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이번 행사는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를 통해 3월 말 사연을 접수받아 내부 심의위원회를 개최, 총 8개 학급이 선정됐다.

참여 학급은 사연과 학교환경, 지역안배 등을 고려해 서울, 경기, 충남, 경북, 충북 등에서 선정했다.

4월 첫 번째 캠프에 참여한 행운의 주인공들은 경기도에 위치한 고등학교이다.

학생들은 중랑캠핑숲의 자연을 몸으로 느끼고, 국악에 대해 배웠으며, 엄홍길 대장과 2시간 동안 꿈에 대해 이야기 듣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엄홍길 대장의 등산 모습이 담긴 다큐멘터리는 수천미터의 벼랑길과 숨 조차 얼어붙게 만드는 혹한의 환경에서 이뤄지는 등반을 감동적으로 보여줬다.

두 번째 캠프에서는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마라톤 감독이 학생들에게 오로지 마라톤이라는 목표를 향해 뛰었던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황영조 감독은 가난한 시골 바닷가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1학년인 17세에 인생의 목표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죽음의 거리'인 마라톤 풀코스를 뛰었다.

황 감독은 학생들과 직접 같이 잠을 자며 인생의 조언을 하였고 학생들 조별 장기자랑의 심사도 참여하였다.

6월에는 국악인 장사익 선생이 중랑캠핑장을 찾았다.

충청도에서 참여한 학생들은 잘 몰랐던 장사익 선생의 노래인생을 듣고, 삶이 묻어 있는 노래를 들고 난 뒤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체육을 좋아하는 활동적인 남학생들은 감성적인 음악의 세계를 잘 몰랐지만 선생의 얘기와 진솔한 음악을 들으며 음악을 이해하고 선생의 매력에 푹 빠졌다.

고려장을 소재로 한 '꽃구경'을 구슬프게 노래하고 '찔레꽃'의 구수한 매력에 학생들은 가슴 뭉클한 시간을 가졌다.

명사와 함께하는 1박2일 캠프의 4번째 명사는 최불암 선생이다.

국민배우로 사랑받는 최불암 선생이 등장하자 학생들은 환호성으로 환영하며 선생의 연기 인생에 귀를 기울였다.

7월 행사는 그동안의 가뭄을 해소하는 반가운 비소식과 함께 진행되었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장맛비로 행사진행에 어려움은 있었으나, 참여 학생들은 비가 오는 색다른 중랑캠핑숲과 캠핑장을 즐길 수 있었다.

최불암 선생의 광대라는 의미는 큰 사람이고 다른 사람에게 희망과 길을 열어준다는 뜻에 공감하며 인생의 새로운 나침반을 얻었다며 환호했다.
1박2일 캠핑 프로그램은 명사와의 대화시간 이외에도 텐트설치, 요리하기, 캠핑생활, 중랑캠핑숲의 멋진 자연 체험, 매달 다른 특강시간과 학생이 함께 즐기는 체육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있다.

공부 하느라 다른 세계를 체험할 기회가 적은 고등학생들에게 친구와 함께하는 캠핑생활로 공동체의 중요성을 경험하고, 교과서에서만 보아온 자연을 중랑캠핑숲에서 직접 보고 느낀다.

학생들은 집을 떠나 친구들과 같이 삼층밥도 짓고, 삼겹살에, 김치찌개를 먹으며 색다른 정을 느끼고, 가족의 소중함도 새롭게 인식한다.

또한 유명 명사와 자연에서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통해 인생의 목표 설정에 도움이 되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 '명사와 함께하는 서울의공원 1박2일'캠프는 앞으로 3번 남았다.

8월 국악인 안숙선 선생, 9월 차범근 감독, 10월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이 참여한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에서 시범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으로 무료로 진행하고 있으며, 특별히 전국에 있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선정하여 서울시 뿐 아니라 다른 시도에서도 참여 할 수 있도록 기획돼 더욱 뜻 깊은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최광빈 서울시 공원녹지국장은 “이번 행사로 청소년들이 명사와의 만남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하며, 많은 청소년들에게 공원이 많은 것을 배워가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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