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작년보다 쌀 10% 더 수매할 것"

민장홍 기자 / / 기사승인 : 2009-08-10 17:25:1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수원농협 서석기 조합장 인터뷰 쌀 농사는 풍년이 들어도 고민, 흉년이 들어도 고민이다.

지난해 경기도는 도 전체에서 과 생산된 벼들을 수매하는 과정에서 평년보다 평균 14% 높게 벼를 수매해 보관, 판매 했으나 경기침체에 따른 쌀 소비감소와 높은 경기미 판매가격으로 소비촉진에 어려움을 격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30일 현재 농협 창고에는 지난해 수매한 쌀이 전년대비 많게는 60% 이상 재고가 남아 있는 농협이 있는가 하면 재고가 20%대를 유지한 농협도 있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원농협이 다른 도내 농협과는 달리 올해도 쌀 수매를 더욱 늘리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 서석기 수원농협 조합장을 만나 올해 쌀 판매의 비결과 수원농협의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경기미 판매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쌀 판매를 잘한 비결은?

지난해 우리는 조합원들로부터 약 6만톤의 벼수매를 했다. 수원지역 조합원 4만톤과 봉담지역의 2만톤 분량의 벼를 수매하고 나서 우리도 고민 많이 했다.

조합원들이 일 년 동안 공들여 키운 벼들을 모두 수매하기 까지 고민이 있었지만 지역 농협이 조합원들의 땀방울을 거절하는 것은 조합설립의 이유에 배치되기 때문에 최대한 수매 했으며 이를 판매하기 위해 조합 간부는 불론 말단 직원들 까지 모두 동분서주 했다.

그런 가운데 올해 쌀 판매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리의 예상은 맞았고 실제로 가격경쟁력이 처지는 우리 쌀이 인구 110만의 수원 이라는 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우리는 우리 쌀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최고급 추청벼(아끼바레)만을 계약재배 했으며, 질소시비량을 9~10kg으로 줄여, 농약 안전 사용기준을 맞추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우리 효원의 쌀을 인정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시 전체행사에 안 찾아 간곳이 없었다. 행정기관은 물론 주부대학, 부녀회, 동창회 등 행사가 있는 모든 지역을 찾아다니며 우리 쌀을 홍보했다.

특히 ‘효원의 쌀’이 수원시와 협약을 통해 95개 초등학교의 학교 급식으로 선정되면서 우리는 쌀 판매가 노력을 통해 더욱 신장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굳이 비결 이라고 한다면 좋은 쌀을 만들어서 팔겠다는 의지와 실천이 비결이라고 말 하겠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는 어떻게 극복했나?

미국발 경기침체로 인한 유동성 위기는 도내 모든 농협에게 위기였다. 수원농협을 포함 한 모든 지역농협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수원농협은 전국 제일을 자랑하는 지역농협인 만큼 큰 흔들림은 없었다.

일부 지역 농협이 조합원 대출 한도를 줄이고 예치금까지 찾아서 유동자금 부족 위기를 넘기려 했지만 우리는 여유가 있었다. 다른 지역농협과 달리 우리는 조합원들이 꼭 필요로 하는 자금은 지원하되 적자가 나는 사업은 과감히 포기를 하고 리스크 관리가 어렵거나 높은 지역의 대출을 줄여 나가는 쪽으로 경영의 방향을 잡았다.

올해 2월 말까지 불필요한 사업을 접고 리스크개선을 통해 우리는 더욱 튼튼한 재무구조를 갖출 수 있었다. 지금은 여전히 4조원대의 자본이 우리 안에서 숨 쉬고 있다.

◆최근 도 농정국이 벼 수매를 줄이자는 의견을 제시하는 데

한 마디로 잘못된 생각이다.

농민들이 애써 키운 벼 수매를 단지 장사가 안 된다는 이유로 줄이자는 것은 상당히 근시안적인 행정이다.

우리는 올해도 벼 수매를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보다 10% 이상 벼 수매를 더해 약 8만톤 정도의 벼를 수매할 생각이다.

경기미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좋은 쌀임이 틀림없다. 이런 자랑스러운 밑바탕이 있다면 농협은 이것에 대한 판매에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최근에 무상급식 파동이 있었다.

지금은 부결된 사항 이지지만 무상급식을 통해 세계최고의 쌀을 우리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하며, 지자체가 이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 그런 점에서 김용서 수원시장이 우리의 노력과 생각을 받아들여 농협 쌀의 학교보급에 힘써 준 점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리고 싶다.

◆향후 수원 농협의 비전과 과제는

수원농협은 전국 최대의 지역농협이다. 7,000여명의 조합원을 자랑하지만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크고 작은 사건들이 늘 발생한다. 선거 때마다 조합원들이 이리 저리 편을 가르기도 하고, 가끔 금융사고가 생기기도 하지만 늘 “정도를 향해 가겠다.”는 생각과 “올바른 일이면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전국 최고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전국최고를 자랑하는 만큼 지역을 위한 노력과 헌신에도 늘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 지역 주민을 위한 일에는 수원시도 잘하고 있지만 우리도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조합원들이 우리 농협을 자랑으로 여길 수 있도록 조합원 자녀들을 위한 장학사업도 현재 펼치고 있으며 내 고장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보다 효과적으로 팔 수 있는 장(하나로 마트 확대 사업)의 마련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제가 비록 정치인은 아니지만 내 고장 사람들 편안하고 걱정 없이 살게 해주는 것이 올바른 정치라고 생각한다. 농협 살림도 이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수원=이명훈 기자[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