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4자회담 합의’ 內訌고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12-22 19: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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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의장·千원내대표 결과는 “내탓”… 무리한 대야협상 주도 인정

재야출신 초선 강경파 “다수결 원칙 배제”… 지도부 인책론 거론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22일 전날 열린 4자회담 결과에 대해 ‘내탓’이라며, 무리한 협상을 인정했다.

그러나 국보법 폐지를 촉구하며 농성까지 벌이고 있는 여당 초선 의원들은 합의 결과에 반발하면서 지도부 인책론까지 거론하고 있어 진통이 쉽게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부영 당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4자회담과 관련, 4대 개혁입법을 논의하게 된 것을 성과로 평가하면서도 한나라당과 합의를 하기 위해 우리당의 주장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의장은 “어제 4자회담은 정말 힘들었다”며 “한나라당 주장이 완강해서 천 대표가 우리의 주장을 지키려고 애를 썼지만 합의를 이뤄내는데 있어서 파병동의안, 예산안 등은 여당만으로 해 낼 수 없기 때문에 원내대표에 앞서 내가 무리하게 대야협상에서 주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의장은 “4자회담은 개혁입법에 대해 논의할 수 있게 된 것이 성과”라며 “반드시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또 “당지도부는, 특히 여당지도부는 욕을 먹으면서라도 결단하고 처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중진 의원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의총장에 있는 의원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지만 상대방이 있고 정부가 있기 때문에 불만족스럽고 미흡하게 했다하더라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도 “오늘부터 국회가 전면정상화 된다”며 “핵심적 개혁법안 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이어 “대립과 갈등으로 실질적 논의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법안처리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한나라당이 일하는 국회의 단추를 열었다”고 평했다.

천 대표는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올해도 이제 8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상임위를 즉각 소집해서 법안에 대한 전체 의원들의 결과를 통보해 달라”고 요구한 후, “240시간 의총을 하는 의원들은 자발적인 견해를 모아 행동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4시간 이상 계속된 의총에서 국보법 폐지안 연내 처리를 주장하며 농성에 들어간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에 대한 강한 질책이 이어졌다.

재야 및 운동권 출신 초선이 주축을 이룬 이들 의원들은 “4자회담 합의 결과는 다수결의 원칙을 배제하고 있기 때문에 무효”라며 지도부의 인책론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정봉주 의원은 “4대 입법을 연내에 처리하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확실하게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며 지도부를 압박한 후, 오는 29일 본회의 전날까지 상임위에서 4대 입법에 대한 처리가 안될 경우를 대비해 국회의장 직권상정 원칙을 명확히 해줄 것을 요구했다.

김태홍 의원은 “분노해야할 때 분노하지 않으면 안된다. 12월31일 자정까지 밥을 굶더라도 싸우겠다”며 국회 앞 국보법 폐지 단식농성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의총 도중 미2사단 방문 차 이부영 의장이 자리를 뜨려하자, 임종인 의원은 “군부대 위문이 중요하지 않다. 의장이 자리에 계셔야 한다”며 “우리당의 진로가 논의돼야 하는데 가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형주 의원도 “당이 망하는데 가야 하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동안 연내 폐지에 소극적이었던 의원들도 강경론에 속속 가세하기도 했다.

전대협 출신 오영식 의원은 “지도부가 여야 협상까지 자제를 요청해 240시간 의총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국보법 연내처리에 같이 힘을 보태야할 때인 것 같다”며 “어제 합의가 사실상 국보법의 연내 폐지를 힘들게 할 것 같다는 문제의식에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고
우리당 의원의 다수가 참여하는 방향으로 연내 폐지를 압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부겸 의원은 이들 강경파를 겨냥, “시험까지 다 봤는데 공부를 다시 하자는 것이냐”며 지도부를 뒷받침해줄 것을 강조했다.

이 의장도 “어제 협상 내용에 관해서 의원 여러분들이 부족하고 모자라고 도저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점 있을 것이나 우리는 오늘 하루만 정국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길게는 이 정권 나머지 3년, 그리고 그 이후에도 다시 집권해 우리당이 목표로 하고 있는 개혁을 끈질기고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할 입장”이라며 “나나 천 대표의 역량이 부족해서 그 정도 협상밖에 이뤄내지 못했다는 것을 십분 이해해 주고 긴 눈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국보법폐지국민연대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4자회담을 통해 4대 입법안을 합의처리키로 한데 대해 “여당 지도부가 국민적 요구를 저버리고 사실상 국가보안법 연내폐지를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연대는 “여당은 국회 정상화라는 형식적인 명분에 밀려 한나라당의 요구조건을 대부분 수용했다”면서 이같이 주장하고 이날 오후 열린우리당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연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과 광화문에서 촛불행진을 벌였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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