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러브버그 개체수 조절··· 미생물 방제 도입

이대우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5-07 15: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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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 불편 줄이고 생태계와 공존"
▲ (사진=은평구청 제공)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서울 은평구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의 효율적인 개체수 조절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BTI 미생물 방제제를 도입하고 3종 통합 생태 안전 방제를 본격 추진한다. 이번 방제의 핵심 목표는 러브버그를 완전히 박멸하는 것이 아니라, 과도하게 늘어난 개체수의 밀도를 조절함으로써 생태계의 안정화를 도모하는 데 있다.


구는 무분별한 화학 살충제 사용 시 우려되는 생태계 파괴 등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삼육대 환경생태연구소 연구진 및 서울시와 함께 실증실험을 추진하며 생태계와 공존하는 방역 대응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구는 우선 BTI(바실러스 투링기엔시스 이스라엘렌시스) 미생물 방제제를 활용한 유충 방제를 추진한다. BTI 방제제는 토양 세균을 활용한 미생물 제제로, 일반 동·식물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파리류 유충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의 실내 검증 실험에서 도포 후 48시간 내 유충 살충률이 98%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는 지난 4일 백련산 주변에 실험망 설치를 마쳤으며, 8일부터 본격적으로 방제제를 공급해 성충이 되기 전 유충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개체수를 억제할 계획이다.


성충 방제를 위해서는 빛에 유인되는 특성을 활용한 광원 포집기 6대와 향기 유인물질 포집기 50개를 함께 운영한다. 구는 지난해 환경부 및 서울대학교의 시범 사업에 협력해 백련산과 북한산 일대에 포집기를 설치,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제 방식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바 있으며 올해는 이를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러브버그로 인한 주민 불편을 줄이면서도 생태계에 미치는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미생물 방제제를 도입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환경을 지키는 방역 정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러브버그는 독성이 없고 질병을 매개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며, 토양에 거름 역할을 하는 익충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매년 6월부터 7월 장마 기간을 전후해 발생하며, 약 1개월 후 자연 소멸하는 특성을 보인다.

러브버그는 밝은색을 좋아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가급적 어두운색 옷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실내로의 유입을 막기 위해 방충망의 빈틈을 점검하고, 출입문 주변에는 분무기로 물을 뿌려두면 물기를 싫어하는 러브버그의 접근을 막을 수 있다. 또 조명의 밝기를 낮추거나 가급적 노란색 계열의 조명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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