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 뉴라이트 연대 ‘첩첩산중’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12-12 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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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양대축 대표 운동성격 견해차 보여 진통 예고 최근 한나라당 대권주자들이 잇따라 `뉴라이트(New Right·신보수) 운동’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나 연대에 이르기까지는 ‘산넘어 산’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 국가발전전략연구회(공동회장 공성진 이군현 의원)와 `뉴라이트(New Right·신보수) 운동’ 핵심 관계자들은 지난 11일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첫 공동 세미나를 갖고 양측 진영의 정치적 연대 가능성을 놓고 심야까지 열띤 논쟁을 벌였다.

세미나에는 한나라당에서 김문수 이재오 의원 등 발전연 소속 의원 10여명이, 뉴라이트측에선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 서경석 기독교사회책임 대표 등이 각각 참석했다.

당시 한나라당내 보-혁 스펙트럼에서 중도적 입장을 표방하는 발전연과 `자유민주 수호세력’을 자임하는 당밖 `신보수세력’이 첫 공식행사라는 점에서 이날 행사는 양측의 연대모색 가능성에 시선이 모아졌다.

하지만 뉴라이트가 정치권과의 연대를 통해 현 정치의 대안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으나, 일각에서는 정치권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시민운동 차원에서 진행될 때 뉴라이트 운동의 영향력이 배가될 수 있다고 반박하고 나서 한나라당과 뉴라이트간의 ‘이견’조율이 쉽지 않음을 예고했다.

특히 뉴라이트 운동의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주의연대의 신지호 대표와 기독교사회책임의 대표인 서경석 목사가 운동의 성격 등을 놓고 분명한 견해차를 드러낸 것은 뉴라이트 내부 진통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날 신 대표는 “`한나라당에 빌붙기위한 운동’이라는 식의 언급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하면서 서 목사와 얼굴을 붉히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세미나에서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발전연은 한나라당의 쇄신과 자기 변신의 구심점으로 자리잡기 위해 뉴라이트와 공동의 정치세력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뉴라이트와의 적극적 연대를 강조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홍준표 의원도 “한나라당은 환골탈태(換骨奪胎)가 아니라 `혁명’이 필요하다”면서 “뉴라이트 운동에서 한나라당이 해체와 근본적 혁명을 통해 옳은 길로 갈 수 있는 방향을 봤다”며 박 의원의 주장에 공감을 표명했다.

이재오 의원은 “자유주의연대와 기독교사회책임과 같은 새로운 우파의 흐름이 정치권을 견인해야 한다”고 치켜세웠다.

반면 이계경 의원은 “한나라당도 아니고 열린우리당도 아닌 제3의 정치세력이 나올 시기에 뉴라이트 운동은 국민을 이끌어갈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건전한 사회운동세력으로 가는 게 나을 것으로 본다”고 일정한 선을 그었다.

발전연 공동회장인 이군현 의원도 당분간 한나라당과 뉴라이트간 `거리’를 두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에 대해 자유주의연대의 신지호 대표는 “뉴라이트 운동은 한나라당 지지나 반(反) 노무현을 떠나 자유주의를 제대로 해보자는 것”이라며 “당분간 사상운동과 국민운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일단 정치권과의 연대 가능성을 유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 대표는 그러나 “새로운 운동이 나오고 성공하려면 최소 10년은 필요하지만 대선이 있는 3년 후도 굉장히 중요한 만큼 10년 후와 3년 후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이냐가 아주 중요한 숙제”라고 말했다.

이는 차기 대선에서 자유주의연대의 정치적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신 대표는 또 “역사적으로 권력을 쥐고 있을 때 성공적 자기혁신을 이룩한 경우는 거의 없는 만큼 현 정부내 진보세력을 교체할 `뉴레프트(New Left)’가 등장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따라서 차기 대선은 `뉴라이트’와 `올드레프트(Old Left)’간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서경석 목사는 “최근 뉴라이트에 쏠린 관심은 현 정부에 대해 다른 시민운동이 침묵하고 있을 때 비판의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뉴라이트에는 현 정부와 여당은 ‘작살내야 할 대상’이라는 의미가 포함됐다고 보는 것”이라며 “이럴 경우 `뉴라이트는 한나라당과 결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 목사는 그러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철우 파문’과 관련, “국민이 상생의 정치를 바라는 시점에서 한나라당이 왜 이 문제로 `깽판’을 놓는지 한심스럽다”면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기득권을 지키려는 것처럼 보이는 한나라당은 이제 `환골탈태’가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위기의식이 없는 한나라당은 이 다음에 절대 수권정당이 못될 것”이라며 `가시 돋친’ 조언도 했다.

서 목사는 이어 “뉴라이트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포장하려는 것은 문제”라며 자유주의연대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 했다.

신 대표는 이에 대해 “뉴라이트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한 뒤 “뉴라이트가 주목받는 것은 정부를 비판했기 때문이 아니라 희망을 노래하는 합리적 보수우파를 고대하는 국민들의 바람에 한줄기 빛을 던졌다는 점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와중에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은 “한나라당이 우파의 구심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발전연을 중심으로 강력한 쇄신과 자기변신이 있어야 한다”며 “발전연은 뉴라이트와 공동의 정치세력을 구축하고 정치권 밖의 자유민주적 보수이념을 바탕으로 하는 범우파적 세력과 연대를 통한 새로운 권력창출의 구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박영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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