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고시원불 넷숨져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1-12 18: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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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4명은 화상… 숙박시설로 변질 피해 커 숙박시설로 변질된 고시원에서 촛불이 책상에 옮겨붙으며 불이 나 투숙객 4명이 숨지고 4명이 화상을 입었다.

경찰은 불을 낸 투숙객 마모(31.택배회사 종업원)씨를 중실화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 불이 난 자세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독서실 기능으로 지어진 고시원이 숙박시설로 변질돼 수십명이 밀집생활함에 따라 화재에 취약,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화재 발생=12일 새벽 2시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2가 상가건물 3층 M고시원 314호에서 촛불이 책상에 옮겨 붙으며 옆방으로 순식간에 번졌다.

이 불로 315호 우모(21), 324호 김모(54), 326호 지모(20), 335호 최모(36)씨가 질식해 숨지고 손모(31)씨 등 4명이 화상을 입고 수원 성빈센트병원과 동수원병원으로 옮겨졌으며 30여명의 투숙객이 긴급대피했다.

불은 고시원 내부 50여평을 태워 1200만원(소방서 추정)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 20여분만에 꺼졌다.

투숙객 장모(24)씨는 “새벽에 텔레비전을 보는 데 옆방에서 ‘불이야’하는 소리가 들려 속옷차림으로 급하게 뛰쳐 나왔고 다른 사람들도 현관과 비상문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화재 원인=불은 314호 마모(30)씨의 방에서 마씨가 담배연기를 없애기 위해 향촛불을 켜놓고 잠들었다가 촛불이 책상에 옮겨 붙으며 고시원 전체로 옮겨 붙은 것으로 밝혀졌다.

마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촛불을 켜놓고 잠을 자다 실수로 불을 냈다. 혼자 불을 끄려다가 끄지 못하고 뛰쳐나왔다”며 자수했다.

경찰은 마씨를 중실화 혐의로 체포, 정확한 화재경위를 조사중이다.

◇M고시원 현황=불이 난 M고시원은 상가건물 3층 90평 공간에 사무실을 포함, 1∼2평짜리 44개의 방이 중앙복도를 중심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고 대부분 투숙객들은 건설현장과 공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이다.

1인실의 경우 한달에 18만∼22만원, 2인실의 경우 1인당 월 14만-15만원을 내며 고시공부보다는 잠자리로 이용하고 있으며 평소 밤에는 술자리가 잦았던 것으로 투숙객들은 전했다.

M고시원은 지난해 12월 23일 수원중부소방서로부터 화재감지 및 경보불량으로 시정명령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고지가 없는 투숙객 19명은 팔달구청으로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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