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명 묘’ 시비 건립 말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1-10 19: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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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민단체 “대표적 친일문학인” 거센 반발 경기도 고양시가 ‘사슴’의 시인 노천명의 묘를 새단장하기로 하자 고양지역 시민단체들이 나서 노천명 시인의 친일행각을 들어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고양시민회와 민족문제연구소 고양지부를 비롯한 18개 고양지역 시민단체는 성명서를 내고 대표적인 친일문학인인 노천명 시인의 묘에 시비 등을 세우는 것은 반민족, 반역사적 행위이므로 관련된 모든 논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시는 고양시 덕양구 장명산 정상부에 위치한 노천명 시인의 묘소가 안내 표지판 하나 없이 방치돼 왔다며, 시인의 대표작 ‘사슴’의 시비 건립을 비롯해 안내문 제작, 설명문 건립, 문학답사코스 개발, 교육현장화사업 등을 추진한다고 지난해 11월 밝혔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노천명 시인은 일제치하에서 조선인의 강제징용을 독려한 친일 시 ‘님의 부르심을 받고서’, ‘근로부인대’ 등을 지었다”며 “해방 후에는 좌익으로 의심받자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는 장편 시를 지어 반공으로 표변하는 등 철저한 권력 지향의 유약한 지식인으로 살았다”고 주장했다.

고양시민회 이춘열 회장은 “전국적으로 역사바로세우기 운동이 활발한데 우리 지역에서 시민 혈세로 친일행각이 명백한 노천명 시인의 시비를 건립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고양시의 역사의식과 상식을 믿지만 만약 계획이 강행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노천명 시인의 문학적 성과는 누구나 인정하고 있고 친일부분에 있어서도 시민단체와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친일에 대한 여러 시각을 가진 단체들의 의견을 모두 수렴하고 토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종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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