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의정부, 고양, 양주시 등 경기북부 카드사용자들에 따르면 지난 LG카드 현금서비스중단 사태이후 서민들이 특히 합법적인 대부업체보다는 상대적으로 돈 빌리기가 쉬운 고리의 불법 대부업체를 찾는 이들이 많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가계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주부 이모씨(40·여·의정부시 호원동)는 요즘 아예 휴대폰을 꺼놓고 있다. 연체된지 일주일도 채 안됐는데도 카드사의 독촉전화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걸려오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난 6월부터 남편의 급여가 밀리자 LG카드로 300만원 상당의 현금서비스를 받아 사용해오면서 별다른 벌이가 없어 카드대금은 이자까지 붙으면서 매달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이씨는 ‘별 걱정없이’ 신용카드 3장을 이용, ‘돌려막기’로 결제해 왔다.
그러나 LG카드가 부도위기에 몰린 뒤 삼성카드 한도액이 갑자기 2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줄어들었고 다른 카드도 사용한도액이 80만∼90만원씩 줄어들면서 결제마감일인 25일을 넘겼다.
결국 이씨는 사채를 끌어쓰기로 결정하고 생활정보지에 실린 ‘급전 대출’ 광고를 뒤적이고 있는 실정이다.
상인 오모씨(55·의정부시 녹양동)의 사정도 마찬가지로 오씨는 지난 27일 LG카드를 소지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한도액이 0원으로 된 카드사의 안내문을 받았다. 사실상 카드 사용중지나 다름없었다.
역시 사채업자를 찾아나선 오씨는 “사채를 잘못 쓰면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그래도 급한 불이라도 끄려면 사채를 끌어 쓸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최근 LG카드 사태 이후 사채수요가 늘자 인터넷 사이트 와 생활정보지 등에는 대부업 광고가 평소보다 10~15%가량 늘었다.
의정부시 O생활정보지 화사 한 관계자는 “LG카드 문제 이후 대출광고 문의가 하루평균 5∼6여건씩 들어오고 있다”며 “사채시장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더욱이 대부분의 불법 사채업자들이 서류나 담보 없이도 신분증만 있으면 돈을 쉽게 빌릴 수 있다며 유혹하고 있어 신용불량 위기에 놓인 서민들의 연쇄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직장인 윤모씨(38.고양시 덕양구)는 “카드 연채 후 제2금융권 대출까지 막혀 생활정보지 광고를 보고 사채업자를 찾아가 급한데로 돈을 빌렸으나 원금보다 높은 고리 이자에 속앓이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의정부 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을 상대로 고액 배당을 미끼로 한 유사금융사와 대부업이 성행하고 있다”면서 “일단 쉽게 빨리 돈을 빌려준다는 곳은 의심해야 하며 특히 피해 예방 차원에서 광고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한모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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