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당된 주스 못팔면 성매매 강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2-20 18: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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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촌여성 실상 소개 보고서 발간 ‘눈길’ “사장님은 자유시간에도 도망가지 못하게 방안에 가두었어요. 할당된 주스를 팔지 못하면 굶겼고 성매매까지 강요했습니다.”(업소에서 도망친 37세 `레이첼’ 사례)
경기북부 미군 주둔 기지촌 일대 업소에서 현재 일하고 있거나 일한 경험이 있는 기지촌 여성들의 실상을 소개한 보고서가 최근 발간됐다.
여성인권단체 두레방은 경기도의 후원아래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의정부·동두천·파주시 기지촌 여성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많은 여성들이 업소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여성의 경우 고령화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건강 등을 호소하는 한편 외국인 여성들은 결혼문제나 여권압수, 체불임금, 송출업체와의 불평등한 계약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지촌 여성들은 50여만원의 기본급과 주스나 맥주 판매시 30% 내외의 성과금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으며 일부 여성들은 오후 1시부터 오전 5시까지 14시간 일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업소는 통금 이후 미군들의 부대 복귀가 이뤄지면 업소 특실에서 한국인 손님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으며 이중 일부는 한국인을 상대로 성매매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업소측의 행태에도 불구, 외국인 여성들은 한국인 업소 매니저의 이름이나 주소조차 알지 못한채 입국, 클럽 주인의 신체적·정신적 학대에 대해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외국인 여성들의 취업으로 인해 50대 이상의 한국인 기지촌 여성들은 일자리를 잃고 업소 주변에서 미군들에게 꽃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여성들은 지병 등으로 기초생활보장법 수급자가 돼 생계비 지원금으로 생활하거나 일용직 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북부 지역내 외국인전용클럽은 동두천 60곳(종업원 561명), 의정부 18곳(152명), 파주시 17곳 73명이며 국적별 종업원 현황은 필리핀 여성 283명(50.4%), 러시아 178명(31.7%), 한국 100명(17.9%) 순으로 나타났다. 김동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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