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지난해 ℓ당 245원대하던 면세유 가격이 올해는 ℓ당 400원대로 큰 폭으로 치솟은데다 빠른 추위 탓에 예년보다 난방비가 더 많이 들어가게 돼 있어 농민들 가슴을 더욱 멍들게 하고 있어 난방을 해야하는 비닐하우스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9일 의정부, 양주, 동두천시와 연천군 등 경기북부 비닐하우스 농가들에 따르면 겨울철 가온이 필요한 오이, 토마토, 고추 등의 열매채소의 종자를 뿌려야 하지만 `기름값 걱정’ 등을 하소연처럼 늘어놓으면서도 긴 겨울나기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농민들은 이같은 보온성 채소류의 하우스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겨울철 야간 최저온도를 13℃이상 유지해야 하는데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난방비 부담때문에 일손도 잡히지 않는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10년째 시설재배를 하고 있는 이모(51.양주시 남면)씨는 “난방비가 겨울철 시설하우스 경영비의 8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처럼 기름값이 치솟으면 대책이 없다”며 “뼈빠지게 일해봐야 인건비도 못 건지는데 갈 수록 태산이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씨는 또 “여기에 지난 여름 태풍과 비피해를 입었으나 남쪽지방의 매미피해가 워낙커 정부위로금은 커녕 한 푼의 복구비도 지원받지 못했다”며 “종자를 뿌릴 엄두도 나지 않아 400평 비닐하우스 한동 농사를 올해는 아예 포기했다”고 담배만 연신 피워됐다.
연천군 백학면에서 비닐하우스 농사를 하는 김모(60)노인도 “면세유 가격이 ℓ당 420원대에 이르면서 최악의 한파까지 겹쳐 농사를 아예 포기했던 2년전 악몽이 떠오른다”며 “기상청이 올해는 저온현상이 유난히 길 것이라고 예보한데다 면세유 가격도 계속 치솟고 있어 다시금 그 때의 악몽이 재현될까 걱정된다”고 노심초사했다.
또 김노인은 “배운 거라곤 농사밖에 없어 다른 일 한다는 것은 꿈도 못 꾼다”며 “죽으나 사나 농사일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며 일을 시작했다.
김노인은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수막을 형성, 온도저하를 막는 지하수 살포와 보온 덮개를 설치, 연탄사용등 갖가지 아이디어로 고유가를 견뎌내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기름대신에 연탄보일러·심야전기 보일러 등을 사용하는 절약방안도 있지만 `고유가 탈출구’는 되지 못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다.
의정부=윤한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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