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온열질환자 45% 작업장에서 발생…“폭염 대응, 노동자부터”

송윤근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9-08 17: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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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미래연구원 「아리이슈」 발간…산단 노동자·외국인·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맞춤 대책 제시


 

▲ 2026 슈퍼엘니뇨의 여름 안산은 준비되어 있는가 홍보 포스터 /자료제공=안산미래연구원
[안산=송윤근 기자] 경기 안산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상당수가 작업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폭염 대응 정책을 노동 현장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안산미래연구원은 8월 20일 정책브리프 「아리이슈」 2026-8호를 발간하고,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안산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164명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45%가 작업장에서 발생했다. 실외 작업장이 33%, 실내 작업장이 12%를 차지했다. 환자의 76%는 남성이었으며 40~60대가 56%로 절반을 넘었다. 지역별로는 반월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단원구에 환자가 집중됐다.

 

기온 상승에 따른 위험도 뚜렷했다. 하루 최고기온이 31~33℃일 때 온열질환자는 하루 평균 0.45명이었지만 33~35℃에서는 1.33명, 35℃를 넘으면 3.80명으로 증가했다.

 

2025년의 경우 폭염일수는 17일로 전년 29일보다 줄었지만 온열질환자는 53명으로 오히려 역대 가장 많았다. 폭염 1일당 환자 수 역시 2024년 1.07명에서 2025년 3.12명으로 2.9배 증가했다.

 

연구원은 산업단지와 함께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대응 체계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산의 독거노인은 2만8,636명으로 집계됐으며 초지동이 1,875명으로 가장 많고 해양동은 427명으로 동별 격차가 4배 이상이었다. 외국인 주민도 5만4,000여 명에 달하며 원곡동은 주민 10명 가운데 7명이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운영 중인 무더위쉼터 342곳 가운데 80%가 경로당인 점도 개선 과제로 제시됐다. 산단 근로자나 외국인 주민이 이용하기에는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고, 야간·주말 운영 여부가 등록된 쉼터도 20%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폭염 대응 방안으로 ▲산단 야외 노동자 보호 ▲무더위쉼터 야간 개방 및 다국어 안내 ▲독거노인 밀집지역 우선 관리 ▲냉방비 부담 가구 지원 ▲산업 폐열 재활용 ▲폭염 데이터 상시 관리 등 6개 과제를 제안했다.

 

연구진은 “모든 시민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대응하기보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취약지역과 계층에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며 “기존 자료를 실제 정책과 실행으로 연결하는 것이 폭염 불평등을 줄이는 현실적인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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