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호동 주민자치회, 세대가 함께한 두 번째 ‘행복 기차여행’

김민혜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9-22 16: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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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부터 91세까지 기차 타고 순천으로 특별한 나들이
순천만·국가정원 함께 둘러보며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은 따뜻한 하루
 
진주시 가호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9월 19일 지역 주민들과 함께 전남 순천으로 떠나는 ‘가호동 동민과 함께하는 행복 기차여행’을 진행했다.


‘행복 기차여행’은 평소 여행이나 문화체험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주민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마련된 가호동 주민자치회의 특성화 사업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되며 가호동만의 주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진주역에서 기차를 타고 순천으로 향했다. 순천만 갈대밭을 둘러보고 지역의 향토음식을 함께 맛본 뒤 스카이큐브를 타고 순천만국가정원으로 이동했다. 세계정원과 다양한 볼거리를 둘러보며 순천의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겼다.


이번 여행에는 8세 어린이부터 91세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의 주민들이 함께했다. 어린이들에게는 기차를 타고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것 자체가 신나는 경험이었고, 어르신들에게는 모처럼 일상에서 벗어나 이웃들과 함께 바깥바람을 쐬는 반가운 나들이가 됐다.


여행 도중에는 오래 기억에 남을 순간도 있었다. 걸음이 불편해 이동 중 넘어졌던 한 어르신은 다시 일어나 “힘들어도 즐기고 싶다. 내일 죽어도 좋으니 오늘만큼은 실컷 구경하자”고 말해 함께한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몸은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았지만 어렵게 나선 여행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은 컸다. 이후 이동이 힘든 주민을 위해 현장에서 휠체어를 마련했고, 함께한 이들이 휠체어를 밀고 옆에서 걸음을 맞추며 남은 일정을 같이했다.


누군가는 휠체어를 밀고 누군가는 옆에서 천천히 걸었다. 그 곁에서는 아이들이 웃으며 여행을 즐겼다. 조금 늦더라도 기다려주고 서로를 살피며 누구 하나 뒤에 남겨두지 않고 함께하는 모습은 이날 ‘행복 기차여행’의 의미를 더했다.

 

 
8세부터 91세까지, 80년이 넘는 세월의 차이를 넘어 같은 기차를 타고 같은 풍경을 바라봤다.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쌓는 하루가 됐고, 어르신들에게는 이웃들과 새로운 풍경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처럼의 나들이가 됐다.


일정을 마친 참가자들은 다시 기차에 올라 하루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며 진주로 돌아왔다. 아침 진주역에서 시작된 여행은 그렇게 웃음과 추억을 안고 마무리됐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가호동 주민자치회의 ‘행복 기차여행’은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을 넘어 주민들이 서로를 살피고 함께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가호동 주민자치회는 앞으로도 주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고,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특성화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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