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13곳 순회 '프로포폴 의료쇼핑'···식약처, 13명 수사의뢰

문민호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8-26 16:34:4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과다 처방 병원 13곳 수사의뢰

[시민일보 = 문민호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료용 마약류인 프로포폴을 과다하게 처방하거나 여러 의료기관을 돌며 투약받은 의료기관 13곳과 투약자 13명을 수사 의뢰했다고 26일 밝혔다.

식약처 의료용 마약류 특별감시단은 '마약류의 오남용 방지를 위한 조치 기준'을 초과해 프로포폴을 투약한 의료기관과 투약자를 대상으로 기획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대상은 지난해 한 사람에게 프로포폴을 13회 이상 투약한 의료기관 23곳과 투약자 26명이었다. 식약처는 투약 횟수와 투약 사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전문의 등이 참여한 전문가 심의를 거쳐 수사 의뢰 대상을 선정했다.

수사 의뢰된 투약자 13명은 1년간 평균 6곳의 의료기관을 방문해 프로포폴을 29회 투약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약 사유는 대부분 피부 시술이나 성형수술이었다.

특히 투약자 중 한명은 1년 동안 13곳의 병원을 돌며 피부 미백과 제모 시술 등을 이유로 프로포폴을 54회 투약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프로포폴 취급 과정에서 위반 사실이 확인된 의료기관 14곳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주요 위반 내용은 취급변경 미보고·지연 보고, 진료기록부 기재 부실, 재고 관리 부실 등이었다.

식약처는 프로포폴 과다 처방을 막기 위해 27일부터 의사가 마약류 처방 전에 환자의 프로포폴 투약 내역을 조회할 수 있도록 제도를 시행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쇼핑 행위를 더욱 심도 있게 분석하고 오남용 사례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며 "의료 현장에서도 프로포폴 처방 시 투약 내역 확인 제도를 적극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식약처는 지난 7월 의료용 마약류 특별감시단을 출범하고 프로포폴과 케타민 등 의료용 마약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연내에는 인공지능(AI) 기반 '마약류 오남용 통합감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예방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수립·시행해 의료용 마약류가 안전하고 적정하게 사용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