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의 무게 저버린 우재준의 청년 정치... 그 끝은?

시민일보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6-29 15: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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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이영란



선거 패배 이후 당의 진로를 둘러싼 백가쟁명식 토론이 이어지는 것은 지극히 건강한 정당의 모습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토론이 대안 제시 차원이 아닌 지도부 퇴진을 목적으로 한 무분별한 인신공격성 폭로 등 자해 행위로 변질될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그런 점에서 당의 중심을 흔들고 내부 갈등을 증폭시키는 진원지로 지목되는 현실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타인의 공감을 필요로 하는 정치인으로선 잃을 게 많을 것이다.


남 탓에 앞서 본인 처신부터 살피라는 조언에 직면하게 될 공산 또한 크다.


최근 거듭된 장동혁 대표 사퇴 주장으로 ‘트러블 메이커’가 된 우 최고위원을 바라보는 시선도 이와 비슷하다.


우재준 최고위원은 공개 석상에서 “당내 구성원들이 다 적으로 보이면 리더를 그만해야 할 때”라며 장동혁 대표의 퇴진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당이 원팀으로 가기 위해 대표가 직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게 그가 내세운 명분이다.


하지만 이 발언이 간절하게 당의 단합을 바라는 당원들에게 상처가 된다는 걸 그는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지도부의 사퇴를 주장하려면 명확한 과오와 그에 따른 대안이 수반되어야 한다.


정교한 정치적 논리나 대안 제시도 필요하다.


그러나 당 대표를 겨냥한 우 최고위원의 언설은 너무 거칠고 모욕적이어서 반감을 갖게 한다.


그래서 다른 의도를 숨겨둔 것처럼 보인다는 김민수 최고위원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청년 최고위원으로서 당의 외연 확장이나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당원들이 선출한 당 대표를 공격하는 것으로 본인의 존재감을 증명하고 싶은 거라는 의구심도 들게 한다.


만약 우 최고위원이 당의 핵심 의사 결정 기구를 ‘당 대표 퇴진’ 목적 달성을 위한 장으로 활용하려는 의도였다면 시작부터 잘못됐다.


우선 당 최고위의 권위를 깎아내리는 자해 행위라는 지적에 밀린다. 더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지방선거 이후 최고위의 비공개회의에 계속 불참한 게 사실이라면 대표에 대한 퇴진 요구 역시 ‘정치적 선동’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정치인의 언어에는 절제와 품격이 있어야 한다’는 조광한 최고위원 지적도 아프게 새겨들을 일이다.


국민의힘 전신을 포함한 보수 정당의 역사가 ‘선거 패배-목소리 큰 사람들의 지도부 흔들기- 대표 사퇴 및 비대위 전환’ 등의 악순환을 계속하는 동안 당의 간판이 무려 28번이나 교체됐다.


특히 그 과정에서 임기를 제대로 채운 대표가 단 한 명도 없었던, 부끄러운 과거사는 특정인의 책임으로 몰아세울 수 없는 사안이다. 위기 때마다 인물 교체라는 손쉬운 처방에만 매달리면서 시스템 정비나 체질 개선 등 근본적인 처방에는 소홀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우재준 최고위원의 장 대표 사퇴론 역시 실패한 과거 답습에 불과하다.


과연 장동혁 지도부를 퇴진시키고 조기 전당대회가 개최되면 당내 문제가 종지부를 찍게 될 수 있을까?


아니다. 또 다른 계파 갈등의 서막을 열게 될 뿐이다.


지금 중요한 건 국민의힘 구성원 모두가 결코 가볍지 않은 공동 과제에 직면한 현실을 인식하는 일이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과 같은 국가적 미래 현안을 챙겨야 하고,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참정권 훼손 의혹에 대응해야 하며, 야당이 밀어붙이는 특검 정국 속에서 단일대오를 유지해야 비로소 함께 살 수 있다는, 공동체에 대한 깨달음 말이다.


그런 점에서 ‘조건부 사퇴설 오보’를 흘리며 자신을 흔들어대던 세력들을 향해 장 대표가 “어떤 발언이나 결정이 있더라도 사퇴하지 않겠다”며 “당의 중심을 잡겠다”고 결기를 보인 데 대해 박수를 보낸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무분별한 내부 흔들기에 단호히 대처하고, 민생 현안과 당 정비라는 본연의 소명에 집중해야 한다.


‘늘 싸우는 모습만 보여주는 정당에 표를 줄 만큼 어리석은 국민은 없다’는 신동욱 최고위원의 우려 역시 생각의 여지를 남긴다.


더불어 ‘대표 사퇴론’ 논쟁으로 소모되는 작금의 국민의힘 상황이 지지층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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