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재단, ‘낯가리는 카페’팝업 성료… 3일간 700여명 방문

문민호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6-29 14:28:0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카페직원이 된 고립‧은둔청년, 버추얼 캐릭터로 세상과 다시 연결
고립으로부터의 회복은 저마다의 속도로…‘낯가리는 카페’가 보여준 가능성
참여청년 “3년 동안 만난 사람보다 3일 동안 더 많은 사람을 만났어요”
▲ 서울 성수동에서 운영된 ‘낯가리는 카페’ 팝업 현장. (사진=청년재단 제공)

 

[시민일보 = 문민호 기자] 재단법인 청년재단(이사장 오창석, 이하 ‘재단’)은 고립.은둔청년의 점진적 회복과 건강한 자립을 위해 서울 성수동에서 운영한 팝업 ‘낯가리는 카페’를 성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팝업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진행됐으며, 행사 기간 약 700여 명이 현장을 찾았다.
 

‘낯가리는 카페’는 세상 밖으로 나올 용기는 냈지만 아직 대면 소통에 두려움을 느끼는 고립.은둔청년이 자신의 속도에 맞게 일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8년째 고립.은둔청년을 지원하고 있는 재단은 오랜 기간 사회적 교류가 단절된 청년들에게 각자의 상황과 회복 속도에 맞는 점진적인 사회 참여 기회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청년들은 카페 건물 내 별도로 마련된 안전한 공간에 머무르며 키오스크 속 버추얼 캐릭터를 통해 손님과 대화를 나누고 주문을 받았다.

재단은 보다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메뉴 가격을 1~2천 원대로 구성해 참여청년들이 다양한 고객을 만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키오스크에는 주문 기능 외에 ‘대화카드’를 마련해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 등 청년들의 관심사를 주제로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운영했다.

이번 팝업은 청년재단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이하 ‘건보공단’), 안무서운회사, 오버더핸드가 함께 기획·운영했다.

재단은 지난 6월 2일 건보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번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했으며, 건보공단은 직원 봉사단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사회공헌기금 1천만 원을 사업비로 후원했다.

은둔 경험 청년이 설립한 ‘안무서운회사’는 참여청년을 모집하고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했으며, ‘오버더핸드’는 버추얼 프로그램 ‘마스코즈’를 무상 지원해 청년들의 이야기가 버추얼 캐릭터로 구현될 수 있는 기술적 환경을 제공했다.

참여청년 A씨는 “처음 주문을 받을 때는 머릿속이 새하얘질 정도로 긴장했지만, 손님들의 따뜻한 반응에 점점 편안하게 대화를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대면 아르바이트에도 도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참여청년 B씨는 “3년 동안 만난 사람보다 지난 3일 동안 더 많은 사람을 만났다”며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은 “처음에는 가상 캐릭터와 대화를 나눈다는 점이 흥미로워 방문했는데, 막상 이야기를 나눠보니 화면 너머에서 용기를 내고 있을 청년을 생각하며 응원의 말을 건네게 됐다”며 “청년들이 지금의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하며 천천히 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창석 청년재단 이사장은 “청년의 고립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지만, 모든 청년이 같은 방식으로 회복할 수는 없다”며 “재단은 앞으로도 ‘낯가리는 카페’와 같은 시도를 통해 고립과 외로움의 시간을 겪은 청년들이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다시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